동성혼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크리스천 후보 파브리스오 알바라도가 코스타리카의 새로운 대통령이 될지 관심을 모은다. 알바라도는 동성결혼 공개 반대에 힘입어 지지율이 급등해 현재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알바라도, 동성결혼 반대 선언으로 지지율 급상승해
기독교 후보인 파브리스오 알바라도(43)가 다음 달 4일 치러지는 코스타리카 대선 1차 투표에서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파브리시오 알바라도는 코스타리카 민족중흥당의 유일한 의원으로 언론인 출신의 크리스천 후보다.
지난달까지 3%에 불과했던 파브리시오 알바라도의 지지율이 급등한 이유는 그의 동성혼 반대 선언 때문이다.
알바라도는 이달 초 나온 미주기구(OAS) 산하 미주인권재판소(IAC)의 동성결혼 인정 판결을 반대했다.
엘 피난시에로 등 코스타리카 현지언론에 따르면 동성혼 반대 선언 이후 파브리스오 알바라도의 지지율은 17%로 급등했다.
동성결혼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그의 행동에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여, 그의 지지율이 약 한 달 사이에 1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는 코스타리카 대선후보 13명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막강한 대선 경쟁자로 꼽히는 후보는 후안 디에고 카스트로, 변호사 출신의 보수주의자인 국가통합당(PIN) 후보다. 16%의 지지율로 알바라도 후보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번 지지율 결과는 코스타리카 대학 부설 정치학연구센터(CIEP)가 1,013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을 토대로 한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한편 코스타리카는 중앙 아메리카 남부에 위치한 나라로, 현직 대통령의 연임이 금지돼 있으며 1차 투표에서 특정 후보가 40%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1, 2위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현재까지 13명의 후보 중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후보가 없는 데다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27%에 달해 알바라도의 대통령 당선 여부는 4월 결선투표가 치러진 후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