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2월 9일(금)부터 25일(일)까지 17일간 펼쳐지는 이번 동계올림픽은 88서울올림픽 개최 이후 30년 만에 올림픽 개최라는 성과를 이뤄 한국은 동·하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나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성사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 세라 머리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총 감독과 박철호 북한 감독이 충북 진천군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 앞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은 지난 세 번의 도전 끝에 지난 2011년 7월 6일 열린 제123차 IOC 총회에서 과반 표를 획득하며 유치에 성공한 데다 남북단일팀 구성이라는 성과를 이뤄 그 의미가 남다르다.
 
따라서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한은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등장하며 그 뒤로 남북선수들이 각각 태극기와 인공기를 들고 등장하게 된다.
 
남북 공동입장, 단일팀 구성 찬반여론
 
지난 1월 1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가진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남북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선수단 공동입장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북한에서 230여명 규모의 응원단 파견, 남측 응원단과 공동응원 △북한의 태권도 시범단 파견·공연 △북한의 기자단 파견 취재 △북한 선수단·응원단·시범단 등 일행의 경의선 육로 왕래△올림픽대회 개막 전 북측 금강산 지역에서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 공동 훈련 등을 합의했다.
 
이러한 합의와 관련해 그동안 여야 정치권과 국민들 사이에서도 갈등과 비판도 없지 않았다. 또한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남북단일팀 구성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팽배했다. 4년간 ‘올림픽 출전’이라는 목표 하나로 훈련해온 선수들의 흘린 땀이 보상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자 아이스하키가 인기 면에서나 실력 면에서 ‘을’로 분류되는 종목이어서 정치적으로 이용당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나 다수의 국민들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고 이를 위한 남북합의는 전쟁과 대립이 아닌 ‘평화를 연습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한다. 사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갈등과 북미 간 힘겨루기는 국제사회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해왔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날선 공방은 최악의 전쟁도 불사할 정도까지 치달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북한은 그동안 핵무력 건설에 치중해오면서 국제사회의 제재를 자초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박사는 “이런 국제정세 상황에서 평창은 북한이 현 단계에서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라고 분석한다.
 
즉 김정은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결정한 것도, 평창의 성공이 북한에도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북한은 공연단 파견을 위해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을 지난 1월 21일 사전점검단으로 강릉에 파송했다. 여기에다 정식으로 올림픽 응원을 위해 북한 미녀응원단까지 가세한다면 평창올림픽의 성공은 물론 한반도는 잠시 평화의 기운에 잠길 듯하다.
 
물론 문제는 올림픽 이후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다가오는 9월 9일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인공위성 ‘은하 4호’를 쏘아 올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위성과 ICBM은 탄두에 무엇을 싣느냐의 차이만 있다. 결국 평창올림픽의 남북동시입장으로 무르익은 화합의 기운이 올림픽 이후 어떻게 유지되느냐가 남북 및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관심거리다.
 
약물로부터 깨끗한 ‘클린 올림픽’ 준비
 
한편 약 5만여 명의 선수와 임원 등 체육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금메달 수가 102개로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금메달 수 100개를 넘는 대회로 기록된다. 또한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부터 스노보드 빅에어(남녀), 매스스타트(남녀), 컬링 믹스더블, 알파인 스키 혼성 단체전 등 6개 세부종목이 새로 추가돼 역대 동계 대회에서 가장 많은 여성·혼성 종목의 경기가 진행된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해 12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한 러시아 선수단의 도핑 사건으로 인해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 때문에 러시아는 약물검사를 문제없이 통과한 선수들에 한해 개인 자격으로 평창에서 기량을 겨룰 수 있다.
 
평창 올림픽이 동계올림픽을 다시 약물로 얼룩지지 않도록 할 지가 관심사다. 이 때문에 러시아로 귀화했던 쇼트트랙 스타 빅토르 안(안현수)도 이번 올림픽에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안현수는 최근 IOC가 새로 발견한 도핑 증거로 인해 출전자격을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를 통해 도핑에 철통 보안을 유지하면서 선수들의 약물복용을 철저히 차단하기로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약물로부터 자유로운 클린 올림픽이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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