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동계스포츠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관심도 예전보다 높아지고 있다.
 
겨울철 묘미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동계 스포츠는 크게 얼음판 위의 빙상(氷上) 종목과 눈 위에서 스피드를 겨루는 설상(雪上) 종목으로 크게 구분된다.
 
빙상 종목에는 스케이트를 타고 하는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등이 있으며 동계 스포츠 중 유일한 구기(球技) 종목인 아이스하키도 있다. 그 외 컬링과 슬라이딩이라는 썰매경기로 루지, 스켈레톤, 봅슬레이 등이 있다.
 
스키로 대표되는 설상종목에는 알파인 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 노르딕 복합, 스키점프, 스노보드, 모굴스키 등이 있다.
 
이러한 종목들 가운데 다수는 불과 20년~30년 전만해도 우리에게 낯선 종목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게 되면서 컬링이나 여러 썰매 종목들이 국내에 소개되고 선수층이 생겨났다. 이 가운데 썰매종목의 하나인 스켈레톤의 경우 우리나라의 윤성빈이 현재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메달 전망이 유력시 된다.
 
불과 16년 전인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우리나라 썰매경기의 선구자인 강광배 교수(한체대)에 의해 도입됐던 짧은 역사와 초기 연습장 부재, 장비구입 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썰매 종목 선수들의 피땀으로 이뤄낸 훈련 결과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 국민들에게 얼마나 감동을 더할 수 있을지가 기대된다.
 
0.001초라는 찰나의 순간에 희비가 엇갈리는 스피드경기인 빙상에서의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스케이팅, 썰매의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을 비롯해 설상종목의 다양한 스키 종목의 경우 선수들의 운동신경과 남다른 훈련 량 등에 따른 기량 외에도 조금이라도 더 좋은 기록을 위해 장비와 유니폼에 신경을 쓴다.
 
때문에 스케이트와 헬멧, 썰매 장비는 물론 선수들이 입고 있는 유니폼 하나에도 기록단축을 위한 과학적 노력이 숨어 있다. 따라서 이들 경기를 보면서 유니폼과 장비에 어떤 과학의 비밀이 담겨있는지를 찾아보는 것도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즐기는 색다른 묘미가 될 듯하다.
 
하계올림픽의 경기종목보다 마찰력이 적어 스피드가 훨씬 빠른 동계 스포츠는 상당수의 종목들이 헬멧을 착용한다. 이는 마찰이 적은 만큼 속도가 빠른데서 발생하는 부상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헬멧도 종목마다 조금씩 모양이 다르다. 머리를 감싸지만 얼굴을 드러내는 스키용 헬멧은 가벼운 소재로 제작됐다.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며 내려오는 할강스키의 특정상 헬멧이 무거우면 중심이동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머리를 보호하면서 무겁지 않도록 제작하는 것이 핵심기술이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다방향 충격보호(Multi-directional Impact Protection)를 의미하는 ‘MIPs헬멧’이 선수들에게 사용된다. 이 헬멧은 특정방향의 충격을 여러 방향으로 분산시켜 머리에 전해지는 충격이 최소화되도록 한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는 각 종목마다 특수한 장비와 유니폼이 화제가 될 전망이다. 이제 스포츠는 첨단과학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사진은 스켈레톤 경기 장면). ⓒ데일리굿뉴스


썰매 종목에서 사용하는 헬멧은 머리 좌우 움직임을 고려하지 않는 관계로 크고 묵직하다. 여기에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하도록 제작된다. 특히 누워서 타는 루지는 헬멧이 뒤통수가 튀어나왔으며 투명덮개가 턱밑까지 내려온다. 누워있는 자세인 만큼 뒤통수를 높여 시야확보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엎드려 타는 스켈레톤 헬멧은 뒤통수가 납작하고 투명덮개가 눈 부근에만 있다.
 
한편 빙상 선수들의 유니폼은 스케이트 날에 의한 부상 방지를 위해 특수 방탄 소재 케블라가 착용된 유니폼을 입는다. 때문에 신체곡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얇은 유니폼만으로도 날카로운 스케이트 날에 의한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아울러 똑바로 서 있는 자세가 거의 없는 종목 특성상 유니폼은 기역자(ㄱ)로 제작된다는 점이다. 스케이팅 선수들이 경기가 끝나자마자 지퍼를 내리고 허리를 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빙속 여제 이상화의 유니폼은 그녀의 팔 움직임과 습관, 신체조건을 정밀하게 체크해 가장 편안한 경기를 펼칠 수 있게 특수하게 제작된 세계에서 단 하나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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