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 대표단 단장으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방문한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남북과 북미 간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문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이해 당사국들 간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 집중되고있다.ⓒ연합뉴스


남북, 북미 대화 성사 여부 관심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북한의 헌법상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수반의 자리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올 수 없는 상황에서 북한이 파견할 수 있는 최고위직으로 여겨진다. 북한으로선 평창 올림픽에 최대한 예우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현실적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은 인물이라는 이유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김의겸 대변인을 통해 즉각 '환영'의 입장을 밝히면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방문은 "남북관계 개선과 올림픽 성공에 대한 북한의 의지가 반영됐고, 북한이 진지하고 성의 있는 자세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도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화통화에서 남북 대화가 자연스럽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면서 "평창 올림픽 기간 펜스 부통령이 김 상임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청와대와 중국의 긍정적인 반응과 달리 일본 언론은 북한과 미국간의 대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사히 신문은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한국에서 탈북자와 면담하고 북한과의 대결 자세를 강조할 예정"이며 방한에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귀국한 뒤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부친도 동행할 것이라는 것을 들어 김 상임위원장과 펜스 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이처럼 김영남 위원장의 방문을 두고 각국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과연 올림픽 기간 동안 남북과 북미 간 의미 있는 만남이 성사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상임위원장이 따로 문 대통령 예방 계획을 잡는 것은 북한 선발대와 협의해야 할 문제"라고 말하며 단독 만남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미 간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해온 압박과 제재를 계속한다는 자세에서 큰 변화가 보이지 않지만, 닫아놓을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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