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의사가 오염된 주사기를 재사용해 환자들이 대거 HIV에 감염됐다.ⓒ연합뉴스


인도에서 무면허 의사가 오염된 주사기를 재사용해 환자들이 대거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나오시 보건 당국은 무면허 의사 라젠드라 야다브가 환자 40여 명에게 감염된 주삿바늘로 HIV를 전염시켜 비상에 걸렸다고 밝혔다.
 
우나오시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수많은 환자가 정부병원을 찾아 각종 질환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들 중 10여 명 환자가 HIV 양성반응을 보였으며, 11월에는 13명이 추가로 HIV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해자들이 6살 어린이부터 70대 노인에 이르는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으며 한 집에서 무려 6명이 한꺼번에 HIV에 감염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일어났다.
 
우나오시 보건 당국은 현재 피해 환자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는 한편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진료를 보는 40대 중반의 무면허 의사 체포에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우나오시의 의료 총책임자인 초우다리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HIV에 감염된 원인 중 하나가 무면허 의사 때문"이라면서 "무면허 의사에게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에서는 무면허 의사들이 빈곤층 주거지역을 다니며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이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인도 주민 상당수는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 요법이나 무당들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면허 의사의 3분의 1은 공식적인 의학 교육을 받은 적조차 없어 피해자가 속출하자 델리 의료연합회는 ‘돌팔이’로 불리는 무면허 의사 수백 명의 명단까지 작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도 주 정부는 철저한 수사와 함께 무면허 의사들에 대한 일제 단속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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