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 목사는 2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에 헌화했다.ⓒ연합뉴스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77)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일본의 소극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잭슨 목사는 2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에 헌화했다.
 
잭슨 목사는 이날 뉴욕한인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상처를 치유해야 하는 도덕적 의무가 있다"면서 "적절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우리 흑인들도 과거 노예제 시기에 같은 경험을 했다"면서 "흑인 여성들은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만으로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하면서 (백인 주인의) 위안부가 됐고 또 죽임을 당했다"고 말하며 한국의 아픈 과거사에 대해 공감했다.
 
잭슨 목사는 별도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은 외교적인 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 "올림픽 외교는 서로가 대화를 나누고 평화를 끌어내기에 좋은 기회다.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무조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잭슨 목사는 "기회가 된다면 북한도 찾고 싶다"면서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측에도 대화 의사를 전했지만, 긍정적 답변을 얻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잭슨 목사는 20대 중반이던 1966년 시카고로 이주해 목사 안수를 받고, 흑인 인권운동 조직화에 투신했다.
 
1980년대 이후 '미국 흑인들에게 가장 신망 받는 흑인 지도자'로 손꼽혀온 잭슨 목사는 시리아 미군 포로 석방과 쿠바 정치범 석방, 유고군에 생포됐던 미군 포로 석방 등에 주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잭슨 목사는 현재 신경계 퇴행성 질환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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