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한 명없는 교회를 이끌며 지역 주민들을 섬기는 목회자가 있다. 경비 일로 얻은 수입으로 생활하며 복음전파에 헌신하고 있는 파주 사랑의교회 담임 김성록 목사를 만났다.
 

▲김성록 목사는 여든을 앞두고 있지만 이제부터가 하나님께 쓰임받을 때라고 고백한다. ⓒ데일리굿뉴스


지역주민 전도하는 경비원…김성록 목사

파주 사랑의교회를 시무하고 있는 김성록 목사는 15년 전, 환갑이라는 늦은 나이에 목사 안수를 받고 여기서 첫 예배를 드렸다. 아무것도 없던 건물에서 이불을 깔고 첫 예배를 드린 이후 김 목사의 열정으로 지금은 어느정도의 교회 형태를 갖췄다. 이 교회는 파주에서 집창촌으로 유명한 용주골에 위치해 있는데 그래서인지 주민들이 거의 살고 있지 않아 간혹 지나가다 예배드리는 사람은 있지만 등록한 교인은 전무한 상황이다. 

김 목사는 '천하보다 귀한 생명'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목회를 하고 있어 등록교인은 없어도 많은 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섬기며 전도하고 있다. 차로 10분 이상되는 거리의 아파트 단지에서 이틀에 한 번꼴로 경비일을 하면서도 만나는 사람마다 복음을 전한다.

김 목사는 늘 그렇게 예수믿는 사람 티를 내고 싶다고 한다. 경비원이지만 예수믿는 사람으로서 뭐라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복음 전하는 일에 항상 앞장서고 있다.
 

▲파주 사랑의교회 전경. ⓒ데일리굿뉴스


김성록 목사는 1960년대 월남전 참전 국가유공자다. 당시 참전으로 얻은 고혈압과 고지혈증, 협심증 등의 후유증이 훈장처럼 주어져 힘이 들어도 본인은 아주 건강하다며 만족하고 있다. 그저 발로 다니며 사람들을 전도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는 것.

목회자로서의 일 뿐만 아니라 김 목사는 지역주민들을 더욱 더 전문적으로 섬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최근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땄다. 그렇게 양로원과 요양원을 다니며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돕는 일에도 열심을 내고 있다.

이렇게 지역주민을 위해 하루하루를 헌신하는 김성록 목사는 그저 자신에게 주어지는 단 하루가 감사하다고 고백한다. 그것도 일을 할 수 있어 감사하고 이로 인해 늘 즐거운 마음으로 예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 목사는 일자리 중개업도 하면서 전도에 쓸 자금을 마련한다. ⓒ데일리굿뉴스


여든을 앞둔 만큼 다른 목회자들처럼 목회일선에서 은퇴한 시점이라 사역을 그만둘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 목사는 또 다른 꿈을 가지고 나아가려 한다. 이제는 어르신들만 남은 지역의 주민들이 자유롭게 만나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며 사랑의 쉼터를, 만남의 광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편견을 깨고 진정한 섬김을 실천하는 김성록 목사는 이제부터가 하나님께 쓰임받을 때라고 고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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