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 '대화가 필요해', '김밥'을 불러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수 자두. 지난 2013년 12월 목회자와 결혼해 가수 '자두'에서 사모 '자두'가 된 그는 세상을 향해 '(주님과)대화가 필요해'를 부르며 살아가고 있다.
 
 ▲GBC 블레싱 콘서트 참석 차 LA를 방문한 자두 사모 ⓒ데일리굿뉴스

 
나를 살린 힘, 예배와 결혼
 
지난 2월 14일(수) 오후 7시 30분 나성 순복음교회를 시작으로 16일(금) 에브리데이교회, 17일(토) 주님의영광교회, 그리고 18일(일) 남가주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GBC블레싱 콘서트에 메인게스트로 참석차 미국 LA를 방문한 자두 사모는 공연하러 미국 간다는 소식을 접한 많은 분이 성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미디어에서 홍보가 매우 잘 됐던 거 같아요. 그런데 제가 가수인 걸 알지 못할 거 같은 연령대의 친구들도 성원해주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아마도 최근에 출연했던 TV 방송이 한몫했었나 봐요."
 
지난 2007년 한국의 크리스천 연예인들의 신앙공동체 미제이(MEJ) 미주 공연 차 LA를 방문한 이후 공연으로는 10년 만에 '자두와 함께하는 GBC 블레싱 콘서트'로 LA를 찾은 자두 사모는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은혜 그 자체라고 고백했다.
 
"미제이 사역을 하면서 그리고 가수로 활동하면서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엄청난 고난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함께 활동했던 친구들이 공통으로 크고 작은 고난을 겪었으니까요. 저 같은 경우는 기획사와의 계약이 문제가 생기기도 했고, 배신도 당하고 사기도 당해서 가진 것들을 다 잃어버리게 됐죠. 법정에 서야 하기도 했고요. '죽음'과 '소망'은 서로 어울릴 수 없는 단어잖아요. 그런데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지니까 죽음을 소망하며 살더라고요."
 
하루하루 힘든 삶을 살던 그녀가 다시 회복될 수 있었던 것은 예배였으며 평생 삶을 함께할 배우자를 만나게 되면서이다. 미국에서 사역하고 있던 지미 리 목사(일산 조이풀교회 영어예배담당)와 결혼해 사모가 된 자두는 자신이 신앙인으로 살았지만 힘들어했던 것들은 Doing과 Being의 문제였다고 말했다.
 
"신앙인으로 행함(Doing)은 필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신앙인으로서의 존재(Being)가 빠진 상태에서의 행함은 결국 지치게 돼요. 저는 주님을 위해서 신앙 생활을 했어요. 주님에 대한 열심이 있었지만, 행위 중심이었고 주님과 함께하지 않아서 힘들었어요." 가수라는 연예인으로 지내다 목사의 부인이 되고 나서 어려웠던 것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무지였다고 말했다.
 
관습을 넘어, 참 자유의 신앙으로
 
"목사 부인이 되고 나니 어떻게 처신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막막했어요. 목사 부인이 되니까 동료 사모님들이 찾아와서 제 손을 꼭 잡고 '많이 힘들지? 그래 이해해'라고 말하며 측은하게 바라보는 거예요. '왜 그렇게 대해주실까? 나는 하나도 안 힘든데'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저같이 연예인이었다가 목사 부인이 되신 분이 계시면 그렇게 살아갈 텐데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시행착오도 많았던 것 같아요."
 
목사 부인이 된 자두가 겪은 시행착오는 그가 사모라면 어떻게 하고 다녀야 한다는 생각에 무채색 옷을 입기도 하고 찢어진 청바지는 쳐다보지도 않는 등 보이는 부분에 치중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결혼하기 전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 연락을 안 하게 됐다.
 
"제가 사모가 됐다고 하니까 결혼하기 전 함께 술 마시며 놀았던 친구들이 연락을 안 하는 거예요. 괜히 사모라고 하니까 부담이 됐나 봐요. 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자두 그대로인데, 그리고 단지 사모라는 것 때문에 그렇게 친했던 아이들과 단절이 되면 그들에겐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모라는 위치 때문에 겪게 되는 현상에 고민하던 자두는 그 해법을 남편 친구들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제 남편은 한국 목사지만 영어권이에요. 친구들 중에 외국인들이 많아요. 친구 목사님 부인을 만나봤는데 다양한 직업군에 속해 있었어요. 카리스마 있게 비즈니스 하는 분도 있고 심지어 몸에 문신하고 서핑선수로 활동하는 분도 있을 정도였어요. 그때 깨닫게 된 것은 목사 부인이라고 해서 어떤 관습에 매여서 살아가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단지 목사의 부인이라는 정체성만 놓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는 관습에서 자유롭게 됐을 때 비로소 복음이 더 복음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자유로움이 인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자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제가 관습에서 자유롭게 되니까 제 모습을 보고 커밍아웃하는 사모님들이 많이 나왔어요. 목사 부인이란 걸 감추고 생활하는 분들이 그렇게 많은지 몰랐거든요. 또 어른 목사님들이 저와 제 남편보고 새로운 모델이 되라고, 그래야 다음 세대들이 편안하게 신앙공동체에서 살아갈 수 있다고 격려도 해주셨어요."
 
그는 목회현장에서 엄마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자유로우니까 성도들이 즐거워하는 걸 느끼게 됐으며 원래 내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있으니 그것 때문에 세상도 환영하게 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하나의 예가 MBC 예능프로그램인 '라디오스타'에 출연했을 때였다. 자신이 목사 사모란 걸 밝히지 않았는데 진행자들이 먼저 이야기를 해서 놀랐었다고 밝혔다.
 
"종교방송이 아니라 편집 될 줄 알았어요. 아무리 MC 오빠들이 제가 목사 부인이란 걸 이야기했어도 방송에는 나갈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편집되지 않고 그대로 방송이 됐어요"
 
자두는 사모가 돼서 좋은 점은 종교 색을 나타내는 것에 제한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앞으로 주님을 더 많이 알았으면 좋겠고 주님을 잘 전하는 자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우리가 사는 것이 교회 내에서만 예배 잘 드리라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관습에 얽매여 교회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되는 건 결국 교회잔치만 하게 되는 것일 테니까요. 하지만 자유롭게 될 때 어디든지 달려갈 수 있게 되거든요."
 
신앙인으로 살면서 가장 힘든 것은 기다리는 것이라 밝혔다. "어떤 것이 필요할 때가 있거든요. 그것이 이루어지면 감사한 것들이 참 많죠. 하지만 그게 원하는 때에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많거든요. 기다림이 필요한데 저는 그런 상황에서는 입이 튀어나오며 하나님께 떼를 쓰기도 해요. 하지만 제 생각대로 안 되는 건 하나님의 시간표와 저의 시간표가 달라서이지 절대로 들어주지 않으시는 건 아니며 그 시간이 될 때를 기다려야 해요."
 
자두 사모는 자신에게 닥친 어려운 과정처럼 인내하고 기다리는 시간에 놓인 분들에게 하나님의 때에 모든 것들이 해결될 것임을 잊지 않고 그날에 대해 소망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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