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기독여성단체 YWCA가 어느덧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올해는 특히 한국사회의 성평등과 탈핵을 실현하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밝힌 YWCA 한영수 신임회장을 만나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들어봤다. 
 

▲한국YWCA 제46대 회장으로 선출된 한영수 신임회장은 올해 2대 중점 과제로 성평등과 탈핵을 꼽았다.ⓒ데일리굿뉴스


96년 역사…국내 최초의 기독여성단체

96년 전, 기독교 여성 지도자들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단체 한국YWCA. YWCA의 역사가 곧 대한민국 여성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만큼 한국 여성운동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특히 올해는 미투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YWCA도 이에 적극 동참하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한영수 신임회장은 "한국YWCA는 그 동안 성차별과 성폭력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특히 이번 미투 운동을 계기로 해서 이제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가오는 6.13 선거에서 각 지역에 있는 후보자들이 성평등 운동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공약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것.


한국YWCA는 전국 52개 지역YWCA에서 10만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여성단체다.
 
여성인권 뿐 아니라 통일과 평화, 소비자권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을 펼치며 우리 사회가 보다 평등하고 안전한 사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올해는 특히 탈핵생명운동과 성평등운동을 2대 중점 과제로 잡았다.

한영수 신임회장은 "신고리 핵발전소 거리캠페인을 계기로 탈핵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며 "이제는 탈핵을 넘어서 에너지 자립을 위한 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YWCA는 지난 2015년 '고리1호기 폐쇄를 위한 10만 서명운동'과 거리캠페인을 벌였고, 이는 정부의 폐쇄 결정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는 탈핵운동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지역 재생에너지'가 보편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과 연구를 병행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한국을 대표하는 기독여성단체로서 한국YWCA는 교회 내 성평등 문제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 신임회장은 "하나님은 성차별을 하지 않으시는 분"이라며 "이제는 교회도 깨어서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사회 뿐 아니라 교회 내에서도 성평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두웠던 한국 여성운동사의 포문을 열고 희망의 등불을 비췄던 한국YWCA의 역할은 지금도 유효하다"며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과 안전한 사회를 일구는 역할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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