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한국 선수 최초로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 20위 벽을 넘었다.ⓒ연합뉴스


정현(23위·한국체대)이 한국 선수 최초로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 20위 벽을 넘었다.
 
정현은 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 8강에서 미국의 존 이스너(17위)에게 0-2(1-6 4-6)로 져 탈락했다.
 
정현은 상금 16만 7,195 달러(약 1억 8,000만원)와 랭킹 포인트 180점을 받은 이날 결과로 세계 랭킹에서 최소 20위까지 오르는 것이 확정됐다.
 
정현은 올해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린 1월 호주오픈에서 4강에 올랐다. 이로써 이형택(42·은퇴)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역대 최고 순위 기록(36위)을 깼다.
 
호주오픈 이전까지 58위였던 정현은 이 대회 4강을 발판으로 29위까지 단숨에 도약했다.
 
정현은 3년 전인 2015년 4월 세계 랭킹 100위 벽을 처음 돌파했으며, 당시 총상금 5만 달러 규모의 ATP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107위에서 88위로 도약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세계 100위 안에 든 것은 이형택 이후 정현이 두 번째로, 정현이 50위권을 돌파한 것은 100위에 진입한 지 약 2년이 넘은 지난해 8월이었다.
 
정현은 지난해 8월 ATP 투어 로저스컵 16강의 성적을 내며 56위에서 49위로 뛰어올랐다.
 
정현은 이후 지난해 9월 44위까지 올랐다가 올해 1월 호주오픈을 앞두고 60위 안팎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호주오픈을 통해 '톱30'의 벽을 깼고, 다시 불과 2개월 만에 세계 랭킹 20위 내로 진입하는 성과를 이뤘다.
 
정현은 20위권 순위를 유지하면 메이저 대회인 5월 프랑스오픈에 시드를 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
 
4월 23일 개막하는 ATP 투어 바르셀로나 오픈으로 투어 활동을 재개할 예정인 정현은 클레이코트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톱10' 진입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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