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회적 기업가들이 모인 하나의 청춘 네트워크 공간이자 서울숲의 상징적 의미로 자리매김한 '소셜벤처 클러스터'. 사회적 기업 '임팩트 스퀘어'가 기획에 참여한 서울숲 소셜벤처 클러스터에는 160여 개의 벤처 기업이 모여 각자의 사업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임팩트 스퀘어 도현명 대표는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뿜는 사회적 기업가들이 하나로 뭉쳐 더 큰 시너지를 발산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예수 닮은 기업 늘어나 시너지 내야죠"
 

 ▲29일 오후 GOODTV 인근 카페에서 도현명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사진제공=도현명 대표)ⓒ데일리굿뉴스

"사업의 모습은 창업자를 그대로 닮아 있습니다. 기업자가 자신의 영혼까지 빼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크리스천들은 예수님을 닮은 자들입니다. 예수를 닮은 크리스천 청년들이 성심껏 사업을 운영한다면, 결국에는 기업이 예수님의 향기를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요?"
 
29일 만난 도현명 대표(36, 분당만나교회)는 사회적 기업이 예수 그리스도가 행했던 가르치고, 먹이고, 고치는 일들을 감당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적 기업이 이러한 소명을 제대로 감당할 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믿음이다.
 
도현명 대표는 국내 유명 게임 회사를 퇴사한 후, 2010년 사회적 기업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사업이 '임팩트 스퀘어'다. 임팩스 스퀘어의 주요 사업은 사회적 기업에 투자해 기업을 성장시키고, 젊은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고 컨설팅하는 일이다.
 
도 대표가 유독 마음이 향한 곳은 방황하는 청년들이다. 이에 도 대표는 2014년부터 ‘서울숲 소셜벤처 클러스터’를 기획했다. 서울시 성동구에 자리한 '서울숲 소셜벤처 클러스터'에는 현재 160여 개의 사회적 기업이 세워져 있다.
 
크리스천 사회적 기업가를 위한 주거형 쉐어하우스 심 센터(SEAM, Social Entrepreneurship And Mission Center)도 있다. 심 센터는 신앙을 바탕으로 사회적 기업가 정신이 이어지는 공간이다.  코워킹스페이스로 1층은 사회적 기업가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개방형 사무 공간이자 개인 업무 공간, 지하는 2개의 회의실로 활용되고 있다.
 
임팩트 스퀘어의 궁극적 비전은 더 많은 사람이 ‘임팩 비즈니스’를 소비하게 하는 것이다. 사회적 가치가 들어간 비지니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소비를 높임으로써, 더 이로운 사회로 만드는 것이다.
 
"사회적 기업이란 한 사람의 소비 행동을 바꾸는 것입니다. 돈을 보다 선한 곳에 쓰기를 바라는 거죠.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은 환경, 장애인 등 분야는 다르지만, 모두 회복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회복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는 사회가 망가질 수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이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심 센터에 모인 사회적 기업가들(사진제공=도현명 대표) ⓒ데일리굿뉴스

 
청년들에게 '소명' 강조…"인생의 감독은 하나님"
 
도 대표는 특히 '소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소명을 발견했는가가 그가 강조하는 '직업관'의 핵심이다. 비단 청소하는 일이어도 그 안에서 이 땅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면, 충분히 인정받을 직업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청년들에게 최소한 일주일이라도 '나는 왜 살까?', '뭘 하고 살아야 할까?' 등 존재 이유에 대해 고민할 것을 권했다. 도 대표가 청년들에게 100번 이상 강조해 이야기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20대 때는 6개월 늦어지면 죽을 것 같은데, 청년들은 앞으로도 40년을 더 일해야 할지도 모르죠. 1년, 2년 허비하는 건 허비가 아닙니다. '10년 뒤에 이 일을 하는 나는 행복할 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 일인가?처럼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서 기쁨과 고백을 공유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여유를 찾는 것이 필요한 작업이죠."
 
그는 소명이 직업으로 구체화될 뿐이라며, 소명에 대한 고민이 없으면 청년들이 어느 곳에 들어가든 만족할 수 없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안정성이나 돈을 중심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전했다. 미래를 보면, 현재 1,000만 원 더 버는 것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데, 돈을 중심으로 인생을 고민하는 것은 하나님 무시하는 태도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우리의 실패가 하나님의 실패가 아니고,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이루는 소명의 성취와는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또, 인생의 후배인 청년들에게 지금 못하는 것 같이 느껴지고, 실패한 것 같아도 괜찮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신뢰하라고 조언했다. 하나님이 청년들의 삶에 행하신 그 동안의 과정을 신뢰하라는 것이다. 버려두지 않았기 때문에 역량이나 네트워크도 쌓아 두셨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 사회는 액션 영화라면, 하나님의 세상은 멜로 영화입니다. 액션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항상 승리하죠. 양육강식의 세계에서는 강자가 이겨야만 하죠. 그런데 하나님의 세상에서는 그 분의 계획 안에 하나의 스토리가 있습니다. 누군가가 더 가치 없지 않습니다. 멜로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져도 됩니다. 결국 우리 인생 시나리오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이미 시나리오는 완결됐습니다. 나쁜 결말이 아닐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비록 하나의 장면만 떼어 놓고 보면 실패한 것처럼 보여도, 결국 인생의 시나리오의 주인은 하나님이기에 걱정 말라는 도 대표의 말에서 청년들을 향한 그의 진심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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