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실천운동(공동대표 정병오·배종석·정현구, 이하 기윤실)이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판결 선고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기윤실은 9일 입장문을 통해 불법과 부정부패 청산의 기반이 되었다는 점에서 1심 판결 결과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기윤실은 "박 전 대통령이 1심 판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기를 바라며 추가 조사에도 성실하게 임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갈등을 부추기는 데에 뜻을 같이했던 교회는 하나님과 국민 앞에 참회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패한 권력, 아첨하는 교회, 무기력한 시민사회의 모습이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며 "기독교와 시민사회는 자성의 목소리를 멈추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24년 및 벌금 180억 원을 선고받았다. 작년 10월 이후 법정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이날도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아래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9일 발표한 입장문 전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판결 선고에 대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입장

 
"뇌물을 억지로 내게 하는 자는 나라를 멸망시키느니라" (잠언 29:4)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판결(이하 1심 판결)’이 탄핵 393일 만에 내려졌다. 오랜 시간 우리 사회 심층부까지 뿌리내린 불법과 부정부패 청산의 기반이 되었다는 점에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1심 판결의 결과를 환영한다.
 
박 전 대통령은 ‘비선실세’ 최순실 등과 공모하여 파다한 범죄를 저질렀다. 뇌물수수 및 요구, 직권 남용, 공무상 비밀누설 등 유죄가 인정된 범죄 사실만 16가지다. 그런데도 사과는커녕 재판에 불출석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박 전 대통령이 1심 판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기를 바라며 추가 조사에도 성실하게 임할 것을 촉구한다.
 
그간 일부 교회가 정권의 불의에 중립이라는 이름으로 침묵했던 사실을 돌이켜 볼 때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부당한 권력을 비판하고 저항하며 예언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교회가 불의한 권력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갈등을 부추겼다. 이에 뜻을 같이했던 교회는 하나님과 국민 앞에 참회하기를 바란다.
 
부패한 권력, 아첨하는 교회, 무기력한 시민사회의 모습이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기독교와 시민사회는 우리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를 막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이며, 자성의 목소리를 멈추어서는 안 될 것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도 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2018년 4월 9일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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