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은 제 38회 '장애인의 날'이다. 한국 교회는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해 모든 이들을 보듬으신 하나님의 사랑을 본받아 차별 없는 세상이 도래하길 한 마음으로 희망했다.  
 

 ▲'2018 장애인주일 연합예배'가 18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강서구 치유하는교회에서 은혜 가운데 드려졌다.ⓒ데일리굿뉴스


장애인연합예배 개최…"다름이 하나되는 계기"
 
장애인주일을 맞고 있는 지금, 장애인 인식 개선을 향한 외침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요즘 들어 차별로 인한 피해 사실이 빈번히 들려오는 만큼 차별과 소외 없는 사회를 염원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 교회도 이에 발맞춰 장애인들을 위한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2018 장애인주일 연합예배'가 18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강서구 치유하는교회에서 은혜 가운데 드려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이하 교회협)가 주최한 이번 예배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250여 명이 참석해 우리사회에 만연한 장애인 문제를 함께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교회협은 1989년 제38회 총회에서 장애인주일을 갖기로 합의한 이래 매년 장애인의 날 즈음되면 장애인들을 위한 연합예배를 드려왔다.
 
이날 예배에서는 이계윤 목사(NCCK 장애인소위원회 위원, 예장통합 지체장애인선교연합회회장)가 '주님 안에서 한 몸, 장애인'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모두가 하나'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이 땅에 만연한 차별과 분리, 소외 등은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지 않는 것들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성도간의 하나됨을 넘어서 세계로 나아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며 역동적인 걸음을 선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목사는 '오늘날의 교회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과연 합당한 모습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한국교회 대부분이 장애인과 함께 하고 있지 않다. 혹여 그래서 편안함을 느끼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하나님의 뜻과 동떨어진 모습으로 나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함께하지 않는 공동체는 성경적인 교회가 아니다. 분리되고 소외되지 않고 완전한 참여가 이뤄지는 것, 이로써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기쁜 교회의 모습"이라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결단의 약속'을 다 함께 읽으며, “장애인 차별을 없애고 서로를 섬기는 아름다운 지체들이 되겠다”고 결단했다. 
 
이홍정 총무는 "스스로가 안고 있는 문제들 때문에  우리가 쳐놓은 경계들이 많다는 것을 인식한다. 이 경계들을 허물지 않으면 세상이 장애되는 것이 아닌 교회 스스로가 장애를 앓는 교회가 되고 말 것"이라며 "이 세상을 향한 시선과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길 원하고 모두의 깊은 친교를 통해 함께 구원받는 역사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애인의날...진정한 의미 헤어려야
 
장애인의 날은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기념일이다.
 
장애인의 날이 본래 법정기념일로 제정되기 전까지는 민간단체에서 매년 4월 20일을 '재활의 날'로 지정해 이를 기념해왔다. 4월의 따뜻한 봄을 맞아 만물이 소생하는 것처럼 장애인의 재활 의지를 고취시키기 위함이었다. 그 뜻과 취지를 이어가기 위해 「장애인복지법」에 의거해 1981년부터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하고 오늘날까지 이어오게 됐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인권 현실은 사회적 수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소득이 최저생계비보다 적어 빈민장애인이 증가하는 등 여전히 장애인들은 인권 사각지대로 몰리고 있다.
 
이로 인해 장애인단체와 인권•노동 분야 시민단체들 사이에서는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 바꾸자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제는 단순히 어떠한 날을 기념하는 것에서 나아가 세상을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진정으로 장애인들의 입장을 헤아려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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