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불법세습 논란으로 지난해 가을노회 파행을 겪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산하 서울동남노회가 이번 정기 봄노회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했다. 의사정족수 미달로 정기노회를 개회하지 못한 서울동남노회는 오는 6월 12일로 노회 일정을 미루기로 하고 결국 회의를 마무리했다.
 
▲동남노회 노회원들이 정식 회의 전 예배 및 성찬식에서 예배 드리는 모습. 예배 후 명성교회 장로 노회원들을 비롯한 일부 노회원들은 집단으로 회의장에서 나가기도 했다.ⓒ데일리굿뉴스

재적 392명 중 147명 최종 참석…절반 못 미쳐
 
서울동남노회(이하 동남노회) 노회원들은 24일 오전, 제74회 정기회를 위해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 모였다. 노회원들은 오전 9시 예배 및 성찬식을 드린 뒤 곧바로 개회 준비에 들어갔다.
 
동남노회는 전자식(바코드) 회원 점명 제도를 통해 출석을 확인했다. 하지만 '전자식 출석 확인에 혼란이 예상된다'는 일부 노회원의 발언으로 결국 노회원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다시 확인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호명 확인 결과, 재적 392명 중 절반에 크게 못 미치는 150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 돼 규칙에 따라 1시간 뒤 다시 출석을 확인하기로 했다.
 
1시간이 지난 12시 20분, 회의장에 다시 모인 동남노회는 같은 호명 방식으로 출석을 확인했지만, 이번에는 1차 확인보다 적은 147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동남노회는 절차에 따라 오는 6월 12일 정기노회를 다시 열기로 결의하고 모든 회의를 마쳤다.
 
"정기노회 파행, 명성교회 노회원 집단행동 때문"
 
일부 노회원들은 서울동남노회의 이번 정기노회 파행이 명성교회 측 노회원들의 집단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명성교회 오 모 부목사와 명성교회 입장을 대변했던 남삼욱 목사(노회 재판국장) 등 몇몇 노회원들이 현장에 있으면서도 회원 점명에 응하지 않기도 했다.
 
특히 명성교회 수십 명의 장로 노회원들은 예배 및 성찬식을 마친 뒤 집단으로 회의장 밖으로 나가 의도적으로 노회에 참석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수원 동남노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유감의 입장을 밝히며 "총회재판국의 판결과 사회 법정의 가처분 기각 판결에도 여전히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 하는 이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노회가 파행으로 끝난 뒤 15명의 서울동남노회 비상대책위원회원들과 40여 명의 노회원들은 한자리에 모여 노회 정상화를 위한 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지난 6개월간 비상대책위원회 활동을 격려하며 "앞으로는 더 많은 노회원들이 한국교회와 서울동남노회를 위해 헌신하며 함께 나아가겠다"는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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