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이 4월 27일 오전 9시 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이뤄진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27일 진행될 남북정상회담 주요 일정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남북정상회담공동취재단)

 

대망의 남북정상회담…세부 일정 공개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의 주요 내용 발표가 이뤄진 이 브리핑에 의하면 북측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오전 9시 30분쯤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T2와 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사이에 있는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맞이하게 된다.
 
이후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우리 전통의장대의 호의를 받으며 도보로 공식 환영식장으로 이동한다. 9시 40분경에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사이의 판문점 광장에 도착한 두 정상은 이곳에서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을 갖게 된다.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 그리고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도 남북 두 정상은 북측 육·해·공군 의장대 사열을 한 바 있다.
 
의장대 사열 이후 두 정상은 양측의 공식 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환영식을 마치고 회담장인 평화의 집으로 이동한다. 평화의 집 1층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준비된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게 된다.
 
양 정상은 접견실에서 사전 환담을 나눈 뒤에 2층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해 10시 30분부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정상회담을 시작한다.
 
오전 정상회담이 종료된 후에는 양측은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갖는다. 이어 오후에는 남북 정상이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공동기념식수를 한다.
 
양 정상이 65년 동안 대결과 분단의 상징이던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는 이번 기념식수의 장소는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 방문을 했던 군사분계선 그 인근의 ‘소떼 길’이다.
 
기념식수목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로 알려지고 있다. 이 소나무 식수에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함께 섞어 사용하고, 식수 후에 김정은 위원장은 ‘한강수’를 문재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주게 된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명이 포함된다.
 
공동식수를 마치고 나면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양 정상이 친교 산책을 하면서 담소를 나누게 된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에 중립국감독위원회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기 위해서 습지 위에 만든 다리다. 유엔사에서 ‘풋브릿지(FOOT BRIDGE)’라고 부르던 것을 그대로 번역해서 ‘도보다리’라 칭하게 됐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이 도보다리의 확장공사를 진행했다. 도보다리 확장된 부분이 군사분계선 표식이 있는 곳까지 연결돼 있다. 양 정상의 산책 후에는 평화의 집으로 이동해 다시 오후 일정을 이어간다.
 
이러한 일정으로 정상회담을 모두 마치게 되면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이어진다.
 
오후 6시 30분부터는 양측 수행원이 참석하는 환영만찬이 평화의 집 3층 식당에서 시작된다. 환영만찬까지 마치고 나면 환송행사가 이어진다.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양 정상은 판문점 평화의 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영상을 감상하게 되는데 이 영상 주제는 ‘하나의 봄’이다.
 
이 영상은 역사의 현장이 될 판문점 평화의 집을 배경으로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돼 있다. 영상 상영을 끝으로 모든 공식행사가 마무리된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에 참여하는 북측 수행원으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휘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그리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모두 9명이다.
 
만찬에는 약 25명 내외의 김정은 위원장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핵심 참모진이 함께 할 예정이다.
 
한편 내일 있을 회담의 남측 공식수행단 명단에 정경두 합참의장이 새롭게 포함됐다.
 
임종석 준비위원장은 이번 회담에 대해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핵심 의제에 집중된 회담”이라며 “북한의 핵과 ICBM이 고도로 집중된 시점에 합의를 하는 만큼 1990년대 초, 그리고 2000년대 초에 이뤄진 비핵화 합의와는 근본적으로 그 성격이 다르며, 이 점이 이번 회담을 어렵게 하는 점”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임 준비위원장은 또 “지난 특사단 평양 방문에서 확인한 비핵화의지를 양 정상이 직접 어느 수준에서 합의할 수 있을지, 이것을 어떤 표현으로 명문화할 수 있을지가 어려운 대목”이라며 “비핵화에 대한 명시적 합의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까지 정상 사이의 공감을 이룰 수 있을지 이 역시 참모들이 결정할 수 없는 대목이며,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내일 정상 사이의 몫으로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고 말했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정상회담에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동행 여부에 대해 임 위원장은 “리설주 여사의 동행 여부에 대해서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오후에 혹은 만찬에 참석할 수 있기를 많이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또한 내일 회담 이후 있을 남북공동발표와 관련해서는 ‘판문점 선언’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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