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6명의 진술 구체적이고 일관돼"…구속영장 발부
한국교회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씨(75)가 여성 신도들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3일 밤 전격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피의자의 지위와 수사 과정에서 나타난 태도 등에 비춰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이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씨는 1990년대부터 2015년까지 여성 신도 6명을 상습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도들이 자신을 신처럼 떠받들고 있는 점을 악용해 피해자들을 항거불능 상태로 만든 뒤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3일 오전 10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수행원 2명의 부축을 받으며 나타난 이 씨는 이날 '혐의를 인정하느냐' '기도회에서 경찰·검찰을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무슨 의미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피해자 6명이 고소장을 접수하자 수사에 착수한 후 이 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지난달 26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이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 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경찰은 피해자 6명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된다며 지난 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구로구에 있는 만민중앙성결교회는 지난 1982년 설립됐으며 2016년 기준 신도는 13만5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등 한국교회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