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사태에 관한 교육부 조사결과가 나온 지 거의 한 달이 지났음에도 잡음은 여전하다. 최근 합동 총회 측과 교육부에서 계고 과정 동안 현 재단이사들의 직무정지를 일시 해제하는 한편 시정기간을 주려고 한다는 말까지 제기돼 학내구성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4일 오전 12시 30분 총신대 교수실행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총회와 교육부에 올바른 결정"을 촉구했다.ⓒ데일리굿뉴스


"재단이사 직무정지 해제시도 용납안돼"
 
교육부 결과에 따라 총신사태는 긍정적인 결말로 연착하는 듯 했다. 지난달 10일 교육부는 현 재단이사들에게 60일 직무정지 조치를 통보함으로써 6월 초를 전후로 임시이사 파송 절차에 착수할 것이란 전망을 낳게 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현 재단이사들의 직무정지를 예정보다 일찍 해제할 것이라는 소식이 감지되며 다시금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날(4일) 총신대 교수실행위원회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는 이러한 상황을 대외적으로 알림과 동시에 총회와 교육부에 올바른 결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현재 총신대는 교육부 처분에 따라 지난달 9일부터 오는 8일까지 재심청구 기간을 갖고 있다. 이 기간 동안에는 기존에 나왔던 처분에 대한 학교 및 징계대상자들이 교육부에 공식적인 이의신청이 가능하다. 이의신청 이후 교육부는 공적으로 심사기간을 거쳐 계고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학내 구성원들이 문제로 꼽은 지점은 바로 이 부분이다. 이들은 "계고과정 동안 교육부가 시정기간을 줘 현 재단이사들이 복귀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문제를 지적했다.     
 
총신대 사당캠퍼스 신국원 교수(비상교수회의 의장)는 총학생 및 비상대책위원회가 교육부 관계자를 통해 현 재단이사들의 직무정지를 앞당겨 해제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신 교수는 "그 동안 회자된 이야기는 30일 이의신청 기간 이후 일정 시점에 현 재단이사들이 직무에 복귀하도록 해 교육부 처분내용을 시행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심지어 정이사까지 선임하도록 할지도 모른다"고 염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시정기간이 주어질 경우 보복성 징계를 하려고 했던 현 재단이사들이 복귀해 공식적으로 활동하게 되고 이로 인한 각종 문제가 예상되는 상황임"을 덧붙였다.
 

교육부 입장 갑자기 변화나…"학생들 난처"

 

이처럼 예상치 못한 교육부 입장 변화에 학내구성원들도 혼란에 빠졌다. 총학생회 측은 "직무가 정지된 재단이사들 15명 중 일부를 정도를 살려 교육부 처분을 처리하는 대신 재단이사들의 목사직과 관련 직무를 보장해주는 조건으로 재단이사 직무정지를 일시 해제하려는 꼼수"라며 "총회 측은 관선이사가 파견되면 좌파적인 이사들이 와서 학교 정체성을 흐릴 것을 염려해 재단이사 중 일부를 살려 정관을 개정하고 총회에서 원하는 재단이사를 세우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상황적 배경엔 부정한 과정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의견이다. 양지캠퍼스 이상원 교수(교수비상대책회의 의장)는 "김영우 씨 및 일부 총회 인사들의 전방위적 로비가 있었거나 임시이사 선임을 원하지 않는 일부 총회 인사들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교육부가 학내구성원들의 의사를 배제한 채 결정을 내리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며 학교 정상화를 가로막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결국 이야기의 끝은 총신 정상화에 관한 바램으로 귀결됐다. 이 자리에 모인 참석자들은 학내 정상화를 위한 요구사항을 제시하는 것으로 현 상황에 관한 의견을 피력했다. 구체적 요구 사안으로는 △김영우 씨의 회개와 잘못 인정 △현 재단이사들의 직무 복귀 시도 즉각 중지 △교육부 60일 직무정지 조치 유지 △학내구성원들의 의사를 우선순위로 반영해줄 것을 총회 측에 요구하고 나섰다.
 
총신사태는 좀처럼 온전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학내구성원들은 지금도 이번 사태의 종결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하재송 교수(총신대 교회음악과)는 "지금까지 포착된 정황들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여기서 그치길 바란다"면서 "총회와 교육부가 올바른 결정을 하리라 믿는다. 오늘은 학내 정상화를 위한 우리의 바램을 전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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