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고(故) 찰스 헌트리(Charles Huntley, 한국명 허철선 1936 ∼2017) 목사의 유해가 광주 남구 양림동 선교사 묘지(호남신학대학교 내)에 안장 된다 .
 

 ▲5·18 광주의 참상을 세상에 알린 (故)헌트리 선교사의 생전모습 (사진제공=양경모 작가)


 
'허철선 선교사 기념 사업회'는 오는 5월 17일 오전 10시 양림동산 선교묘원에 허 선교사 유해 안장식을 갖는다.
 
지난해 6월 26일 타계한 허 선교사는 ‘광주사랑’에 헌신적이었다. 5·18 당시 광주기독병원 원목으로 계엄군의 폭력에 피투성이가 된 희생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시신이 안치된 현장을 사진으로 남겼다.
 
사진이 번번이 군에 압수당하자 사택 지하에 암실을 만들어 고립된 광주의 진실을 미국과 독일, 세계로 전송했다.

허 선교사는 작년에 오월어머니상 수상으로 주목 받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한국에 들어올 수 없었다. 그리고 한 달 후 향년 81세를 일기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자택에서 타계했다.

고인은 생을 마치기 전 가족에게 ‘광주에 가고 싶다. 광주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고, 고인의 뜻에 따라, 유골 일부를 광주 남구 양림동 선교사묘지(호남신학교내)에 안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허철선(Charles Huntley)선교사 기념 사업회에서는 허 선교사 안장위원(518명)을 모집할 뿐만 아니라, 고인이 살았던 양림동의 사택(현재, The 1904)에서 다양한 추모행사와 전시회를 개최한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는 광주 남구 양림미술관에서 ’허철선과 오월‘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회에는 헌틀리 선교사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필름에 담은 사진 일부와 찰스 헌틀리 선교사의 생전 모습을 비롯해 지역 작가 및 시민작가들의 오월작품이 전시 된다 .
 
행사를 위해 헌틀리 선교사의 유족은 5월 15일 광주에 도착해 오후 5시 5.18 기념재단에서 소회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연다.
 
16일에는 아시아 인권헌장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오월어머니 집에서 시민, 학생과 간담회를 연다. 이어 '허철선 사택'에서 조대여고 인권동아리 등이 참여해 '허철선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항쟁 38주년 당일인 18일에는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 민주의종 타종, 광주인권상 시상식에 함께 한다.
 
안장위원으로 참여한 홍인화 (전 광주시의원)은 "헌틀리 선교사와 같은 숨은 공로자들 덕분에 5·18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었다"며 "그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일이야말로 광주항쟁의 주먹밥 정신"이라고 말했다.
 

 ▲헌트리선교사가 거주했던 양림동사택 (사진제공=양경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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