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독교 연합기구인 세계개혁교회커뮤니언(WCRC)이 한반도 평화가 고무된 가운데 처음으로 실행위원회를 한국에서 개최하면서 그 행보에 관심이 모아졌다. 지난 10일부터 7일간의 일정을 모두 소화한 이들은 “평화를 향한 한반도 여정에 영감 받아 전 세계 평화를 위해 진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16일 오전 12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WCRC 실행위원회의 폐회예배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데일리굿뉴스


WCRC, 서울서 7일간 실행위...한반도 평화 다뤄
 
2017년 총회에서 선출된 WCRC 실행위원회가 '생명으로부터 생명을 위하여 변혁하며, 화해하며, 새롭게 되기'(고린도후서 5:18-19)라는 주제로 특별히 한국에서 열렸다.
 
이번 실행위원회의 목적은 향후 6년의 전략적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7일간의 논의를 끝내고 16일 폐회했다. 지난해 여름 독일 라이프치히 총회 이후 첫 번째 회의였던 금번 실행위원회는 새로운 전략적 계획을 채택하고 한국교회의 상황을 알아가는 시간이 됐다.
 
특히나 이번 실행위원회가 한국에서 열린 만큼 그 배경을 향한 관심이 지대했다. 더불어 WCRC 주요임원들이 최근 방북했던 대표단에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기에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실질적 안건이 도출될 지가 관건이었다.
 
이날 오전 12시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는 실행위의 폐회를 알리는 예배가 드려지는 한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WCRC는 “한반도 경험은 우리에게 수많은 갈등과 분쟁들을 극복할 수 있는 부분임을 보여줬다”며 “한반도가 평화의 상징임을 몸소 보여주고자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들은 실행위를 마치면서 한반도 평화과정에서 영감 받은 것들을 기반으로 작성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회장 나즐라 카삽(Najla Kassab)은 “한반도 상황은 소외된 민초들의 이야기를 듣고 경계를 넘는 실제적인 발걸음으로서 정의를 외치도록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며 “성령님의 역사를 통해 화해의 대사로 살아가고자 힘쓰자. 과거의 고통과 분열로부터 변형과 화해, 갱신의 새로운 공동체로 나아가기위해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한평화과정’ 같은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연대방안 모색에 더욱 진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6년 후 총회까지 '연합과 평화' 총력 

 

이번 회기의 전반적인 계획수립에 있어서도 WCRC는 ‘연합과 평의로의 헌신’을 강조했다. 다음 정기 총회가 열릴 2024년까지 교회들의 연대를 도모해 전 세계의 변혁을 이끌어내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WCRC는 실행위에서 도출한 목표를 토대로 “연합과 평의로의 헌신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살아내는 데 있어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모든 동반자들과 함께 회원교회를 섬기고 전 세계 변혁을 위해서 앞장설 것이다. 지구적 코이노니아로서 모두가 하나 돼 분별하고 고백하며 나란히 변화되어갈 것임”을 밝혔다.
 
이를 위해 두 가지 전략적 궤도를 제시하기도 했다. ‘교제와 공유’를 골자로 한 ‘코이노니아 강화’와 ‘세계적인 영향력을 위한 사역 성장과 확장’이 그것이다. 이러한 전략적 궤도는 ‘커뮤니언·정의·신학·선교·에큐메니칼적 참여 및 종교간 협력’등 총 5가지 측면과 연동하며 실행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열린 폐회 예배서는 실행위원회 임원 및 총회에서 선출된 위원 25여 명 등 협력회원들이 다수 참석해 하나님께 감사 영광을 드렸다.
 
실행위를 주최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예장통합 최기학 총회장은 “한국교회와 세계개혁교회커뮤니언의 역사는 100년이 훨씬 넘는다”며 “한국교회의 성장은 WCRC와 함께하는 동안 이루어진 열매임을 고백한다. 앞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에 더욱 전념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에 WCRC 크리스 퍼거슨 총무는 “회원교회인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과 한국기독교장로회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함께 WCRC가 간절히 소망하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희생적인 노력을 해주었다”며 “앞으로도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정의와 평화에 대한 즐거운 소망을 만들어가자”고 화답했다.
 
세계개혁교회연맹은 회중교회와 장로교회, 개혁교회, 연합교회 및 발도파교회에 있는 1억 명의 기독교인들로 구성돼 있으며, 109개국 233개 회원교회와 협력해 ‘정의·신학·선교·친교 및 에큐메니칼 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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