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인종탄압을 받고 있는 로힝야족 난민 구호를 위한 한국교회 연합봉사조직이 공식 출범했다. '한국교회 로힝야족 난민구호연합'은 로힝야족 난민을 위한 모금운동과 현장 구호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교회 로힝야족 난민구호연합이 17일 공식 출범했다. 사진은 지난 2월 로힝야족 난민 구호 지원 논의를 위해 모인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와 기아대책 등 한국교회 교단과 실무책임자들.

 

로힝야족 난민구호 위한 연대기구 출범

로힝야족은 불교권인 미얀마에서 이슬람을 믿는 소수민족으로, 미얀마 군부의 대량학살과 학대를 당하는 등 심각한 인권탄압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미얀마 정부와 로힝야족 반군의 유혈충돌로 수많은 로힝야족 난민이 발생했으며, 이들은 탄압을 피해 국경을 넘어 인근 방글라데시로 탈출했다. 현재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지역은 90만 명 이상의 로힝야족이 기거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난민촌이다.

이 같은 로힝야족 난민을 돕기 위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유관기관인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이사장 정명기 목사)와 기독교NGO를 중심으로 ‘한국교회 로힝야족 난민구호연합’(이하 난민구호연합)이라는 연합조직이 발족됐다.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는 지난 2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한국교회의 로힝야족 난민 구호를 위한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이후 지난달 19일 열린 NCCK 제66회기 실행위원회에서 로힝야족 난민구호 안건이 정식으로 결의됐다.

난민구호연합 대표에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증경 총회장이며 지구촌구호개발연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전병금 목사가 선임됐으며, 사무총장에는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이승열 목사를 선출했다.
난민구호연합은 앞으로 NCCK 소속 회원교단과 소속 교회, 기독교 단체들을 중심으로 한국교회에 난민구호의 필요성을 알린 뒤 모금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승열 사무총장은 “다가오는 7,8월 본격적인 우기를 앞두고 현지 난민촌을 방문해 산사태나 침수 등 필요한 지원물품을 지원하는 구호활동을 할 계획”이라며 “이 밖에 세계 여러 국가의 기독교 전문구호기관들과 연대와 협력을 통해 효과적인 구호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반군의 유혈 충돌 와중에 미얀미 군인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로힝야족 여성들의 집단 출산이 임박해 난민촌에는 또 다른 비극이 다가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이슬람 사회에서 살아온 피해여성들 대부분이 수치심과 주위의 이목 때문에 임신 사실을 숨기고 있어, 태어나자마자 버려지는 아이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성폭행을 당해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고도 제대로 된 병원 진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호단체와 인권단체는 임신 사실을 숨겨온 여성들이 무허가 임신중절 수술을 받거나 출산 후 아이를 몰래 버리는 상황을 우려해 긴급 임신 실태 파악에 나섰다.

국경없는의사회(MSF) 소속 산파인 다니엘라 소피아는 “16살짜리 소녀가 가족에게 들킬까 봐 몰래 병원을 찾아와 낙태한 사례도 있다”며 “그 소녀는 미얀마 군인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지만, 누구도 그 사실을 몰랐고 도움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동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의 비트리즈 오초아는 “유혈사태 발생 9개월이 지나면서 구호단체 활동가들은 버려진 아이들을 돌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