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준강간…일부 래퍼들 도덕불감증 심각

천보라(boradoli@goodtv.co.kr)

등록일:2018-05-31 09: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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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퍼 씨잼(왼쪽)과 바스코 ⓒ연합뉴스

힙합이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는 가운데 일부 래퍼들의 연이은 탈선에 힙합계를 향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Mnet의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 출연해 준우승을 하며 인기를 얻은 래퍼 씨잼과 바스코가 대마초 흡연과 엑스터시·코카인까지 투약한 혐의로 입건돼 그중 씨잼이 구속됐다.
 
이 프로그햄 출신인 래퍼 정상수도 수차례 폭행과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한(준강간) 혐의로 최근 구속된바 있어 충격은 더 컸다.

힙합 장르는 10~20대에서 인기가 많아 영향력이 큰 데다, 이들은 이 프로그램에서 높은 순위까지 올라가며 많은 팬들에게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크다.

특히 씨잼은 자신의 SNS에 "녹음은 끝내놓고 들어간다"라는 글을 남긴 뒤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Mnet의 <고등래퍼 2>에 출연했던 래퍼 윤병호가 씨잼의 글에 "사랑합니다. 다녀오십쇼"라는 댓글을 달고, 래퍼 도넛맨은 자신의 SNS에 "남이 대마초를 피든 말든 뭔 상관"이라며 셀카를 게시해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씨잼과 바스코의 소속사 저스트뮤직의 대처도 논란이 됐다. 래퍼 스윙스가 이끌고 있는 저스트뮤직은 이 소식이 알려진 다음 날인 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과 관련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저희 소속 아티스트 씨잼과 빌스택스(바스코)는 본인들의 행동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회사 차원에서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해 관리를 더 철저히 하고 음악인으로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들은 힙합 시장이 마치 '범죄의 온상'처럼 전락하자 "도덕 불감증이 심각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힙합 레이블 이사는 "이들은 유명해지고 싶어 하면서도, 자신들의 행동이 대중에 끼칠 영향에 대한 경각심은 없다"면서 "그로 인해 자신이 어느 지점에 있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래퍼 이센스가 대마초 흡연 혐의로 수감됐지만 옥중 앨범을 냈고, 출소해서도 인기를 유지하니 이런 범죄가 음악 활동에 그리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막 나가는 행동'의 이유로는 팝 시장의 유명 래퍼들을 따라 하려는 그릇된 모방 심리가 빚어낸 '스웨그(허세)'도 작용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힙합 뮤지션은 "일부 래퍼들은 미국의 힙합 스타들을 보면서 대마초 흡연이 범죄란 생각보다 '스웨그' 넘치는 멋진 경험이라고 착각한다"면서 "실제 미국의 주류 힙합 스타들의 랩 가사에는 마약, 욕설, 성적인 내용이 곧잘 등장해 이런 음악을 흡수하면서 도덕적 잣대를 상실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물의를 빚은 다른 장르 가수들에 비해 힙합 뮤지션들의 복귀에 대한 비교적 관대한 시선도 문제라고 밝혔다.

한 가요 관계자는 "힙합이 사회적인 반항을 추구한다는 이미지가 있어 마니아들은 래퍼들이 범법을 저질러도 관대한 편"이라며 "힙합이 10대에 인기가 높은 장르인 만큼 이들의 빠른 복귀는 청소년들에게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 외에도 지난 30일에는 Mnet <프로듀스 101> 시즌1의 대표곡 '픽미'(PICK ME)를 편곡한 DJ 겸 작곡가 맥시마이트가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비난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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