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흥안교회가 지난해 지진피해를 딛고 6개월 만에 교회를 새로 지어 지난 27일 첫 예배를 드렸다.
 
포항흥안교회는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예배당이 무너진 이래 6개월 동안 동네 교인들의 집에서 예배를 드려왔다.
 
이 교회는 지역 교회 중 지진 진앙지로부터 가장 가까이 위치(1km 안)해 피해가 컸다.
 
이 교회는 서울온누리교회 더멋진세상선교팀(팀장 사무총장 김창옥)이 보내 온 8,000만 원, 여러 교회와 기독단체들이 보내온 성금 및 교회자금 등 4,000만 원을 더한 총 1억 2,000만 원으로 무너진 예배당을 철거하고 판넬 건물로 지어 이날 예배를 드렸다.
 
흥안교회는 지난 27일 오후 2시부터 교인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 성전 건축 감사 입당예배를 드렸다. 입당예배는 김두천 목사의 인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포항노회 서시찰장 김종희 목사의 기도, 포항노회장 박석진 목사의 설교, 헌금(수지교회 정대원 집사), 건축경과 보고, 감사패 전달, 온누리교회 청년부 8명의 찬양, 광고,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
 

 ▲지진으로 무너지 흥안교회의 모습 ⓒ데일리굿뉴스


박석진 목사는 '칭찬받는 교회'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지진의 상처를 극복하고 새 성전을 건축한 것을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흥안교회가 그 동안 받은 사랑을 지역민을 섬기는 일에 베풀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또 "하나님께서는 이번 지진을 화가 아닌 복이 되기를 바라실 것"이라며 "이 교회를 통해 지역주민들이 구원의 기쁨을 누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포항노회가 서울온누리교회 더멋진세상선교팀에게, 흥안교회는 영광종합주택(대표 황경택 장로)에게 각각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두천 목사는 "지진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희망과 절망이 오갔다"며 "하나님께서는 작은 부분까지 필요한 것을 예비해주셨음을 경험한 만큼 앞으로 거룩한 빚진 자로서 지역을 잘 섬기겠다"고 말했다.
 
한 교인은 "지진이 발생한 뒤 예배당이 무너지자 마을 주민들로부터 조롱을 많이 받아 복음전파에도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더 나은 예배당을 건립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교인들은 "교회 사택에도 균열이 발생하고 전기·수도·화장실시설이 모두 고장 나 목사님이 이웃집을 빌려 생활하고 있다"며 "한 영혼 구원에 목숨 걸고 있는 목사님이 정상적으로 목회할 수 있도록 '사택 철거 및 건립비' 4,000만 원을 보내 달라고 눈물로 기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 흥안교회는 1985년 김종환 목사가 개척한 뒤 2014년 김두천 목사가 담임목사로 부임, 지금까지 섬기고 있다.
 
60세 넘어 목회를 시작한 김 목사는 특별한 지연·혈연·학연이 없어 지진성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월 사례비는 100만원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 있는 이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여러 손길의 도움으로 새 단장한 흥안교회의 현재 모습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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