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 (이사야43:21)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예배)하기 위해 지음 받은 존재이자 동시에 거룩한 교회다. 그렇다면 교회와 가정, 그리고 우리의 삶 가운데 어떻게 찬양을 드려야될까. 반평생 넘는 시간을 오로지 교회음악이란 외길을 걸으며 헌신해온 문성모 목사(강남제일교회 담임·한국교회음악작곡가협회 이사장)를 만나 이 질문에 대한 고언을 들어봤다.
 

 ▲한국교회음악작곡가협회 이사장 문성모 목사 ⓒ위클리굿뉴스


 
대형교회의 관심과 투자 절실해
 
문성모 목사는 우리나라의 최고 명문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출신이다. 서울예고 시절 서양음악 작곡을 전공했던 문 목사는 당시 인생의 목표였던 교수가 되기 위해 선배의 조언에 따라 국악과에 입학하여 작곡을 전공하게 됐다.

"서양음악이든 국악이든 작곡은 똑같다 생각하고 전공을 바꿨는데, 한동안 고생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참 감사한 게 그렇게 안 했으면 제가 전통음악을 어떻게 알았겠어요."

문 목사는 대학교 3학년 때 서울 금호동 숭덕교회에서 성가대 지휘를 하게 됐다. "당시 교회에 목사님이 안 계셔서 장로님 두 분이 임시로 설교를 하시고 저도 도왔는데, 어느 날 제게 신학교에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음대 대학원을 준비하던 문 목사는 부모님께 알리지도 않고 장신대 신대원에 원서를 내었고 합격이 됐다. 그리고 합격 후에 "이것은 24년 동안의 기도응답"이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들었다.

신학교에 들어간 문 목사의 눈에는 한국교회의 예배와 음악이 너무 미국화된 것이 보였고, "예배와 음악의한국화"는 그의 평생 작업이 되었다.

"한국교회 전체가 너무 획일화돼있어요. 교회에 가보면 드럼, 신디 등 세팅이 똑같아요. 드럼을 들여놓은 교회가 있다면, 가야금을 놓은 교회도 있으면 좋겠어요." 문 목사는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교회의 인식이 과거에 비해 좋아졌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적극적인 계몽과 특히 대형교회의 문화 예산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이단들이 해요. 통일교의 리틀엔젤스 솔직히 잘 해요. 몰몬교의 태버내클 합창단은 미국 대통령 취임할 때 늘 공연하는 단골이에요. 요즘은 신천지집단도 문화에 많이 투자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는 그런 교회가 단 한 곳도 없죠."

교회음악을 하는 대부분의 사역자가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문 목사는 "대형교회들이 예산의 1%만 투자한다면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옛날에는 귀족들이 음악가를 먹여 살렸다. 그들이 바하이고 하이든이며 모차르트"라면서 "대형교회가 개교회 중심이 되든, 아니면 연합해서 문화법인체를 구성하든 간에 교회음악가들의 활동을 보장하고 컨트롤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정 문제 해결의 열쇠도 가정 내에서의 찬양(예배) 회복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문 목사도 "현행 찬송가에 가정에 대한 찬송을 많이 보강했다. 특히 가정에서 많이 불리면 좋겠다"라면서 "구두회 장로의 ‘사철의 봄바람 불어 잇고’(559장), 박정선 장로의 '우리 주님 모신 가정’(555장), 그리고 제가 작곡한 '날마다 주님을 의지하는'(556장) 등 좋은 찬송이 많다"고 소개했다.

계속해서 그는 "가정에서 찬양과 성경말씀 뿐만 아니라 세상의 좋은 영향력을 주는 노래와 시도 낭독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교회음악작곡가협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문 목사는 협회의 40년간 발자취를 정리해 <한국교회음악작곡가협회 40년사>를 집필했고, 1,425쪽의 방대한 역사책 한 권이 지난해 출간됐다.

문 목사는 "역사가 정리돼야 그다음의 역사에 대한 어떤 방향성의 이정표가 세워진다"면서 "이것이 후학들에게 도움과 연구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오는 9월에는 그가 <기독교사상>에 3년간 연재했던 내용을 모은 <한국교회 예배와 음악 다시 보기>라는책이 나올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문 목사는 ‘예배가 신앙의 중심’이라면서 예배의 3가지 요소를 설명했다.

"말씀은 위로부터 아래로의 순서고, 찬양은 아래로부터 위로의 순서예요. 그리고 성만찬은 수평적이죠. 이 3가지 요소가 잘 갖춰진 예배가 한국교회에 정착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온전한 예배가 하나님께 드려지고 찬송 한 곡을 부를 때도 의미를 담아서 신앙고백하면 은혜가 넘칠 거예요. 삶이 신앙고백 되고, 제물이 되고, 응답이 되는 성도님들이 되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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