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하철 독가스 테러사건의 주모자인 아사하라 쇼코라가 최근 사건발생 23년 만에 사형에 처해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는 무려 열 세건의 테러에 관여했으며 세상의 왕이 되겠다며 저지른 악성 사이비종교단체 '옴진리교' 교주였다. 일본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두려움에 떨게 한 옴진리교 교주와 가담자들은 사형됐지만 여전히 이 종교가 남긴 세력들로 인해 일본 당국은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일본 사이비종교 단체인 옴진리교의 교주 아사하라(63)는 일본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사건의 주모자로 1995년 체포됐으며 지난6일 도쿄 구치소에서 사형이 집행됐다. 


세상의 왕이 되고자 했던 일본의 악덕종교 교주
 
23년 전 일본 도쿄에서는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사건이 발생했다. 지하철과 차량으로 출근길에 오르던 승객들에게 뿌려진 맹독석 사린가스로 인해 13명이 숨지고 무려 6천 2백 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사건의 주모자는 일본 사이비종교 단체인 옴진리교의 교주 아사하라(63). 그는 이 범행을 저지르고 2달 뒤인 1995년 5월에 체포됐다.
 
그리고 교주 아사하라 쇼코는 사건이 발생한 뒤 23년 4개월 만인 지난 6일 도쿄 구치소에서 사형이 집행됐다. 아사하라 외 이노우에 요시히로 등 사건에 가담한 범행 6명도 같은 날 오사카구치소 등에서 형이 집행됐다.
 
일본 당국은 이 사건 외에도 그가 1989년 마쓰모토 쓰쓰미 변호사 일가족 3명을 살해하고 1994년 나가노현 마쓰모토시 사린가스 살포 사건등의 배후인물이었던 것도 지목했다.
 
아사하라를 비롯한 사건 주범 7명에 대한 사형 집행은 일본 사법제도의 철저함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들의 범행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분노와 상처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다.
 
20년 전 사린가스 테러사건으로 남편을 잃은 와다 요사코 씨는 당국이 왜 이렇게 질질 끌며 죽이지 않느냐면서 아사하라를 자기 손으로 직접 죽이고 싶다고 전한 바 있다.
 
옴진리교는 종말론을 신봉했던 신흥종교 단체다. 일본의 유명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지하철 사린사건에 대한 저서 '약속된 장소에서'를 발간하고 옴진리교 신자였던 사람들의 인터뷰를 책 속에 담았다. 이에 따르면 교주 아사하라는 살인을 서슴지 않았던 사악한 인물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사하라는 자신이 왕이 돼 세상을 지배하겠다는 명분으로 종교를 창시했으며 옴진리교 단체가 생화학 무기 제조 시설과 군용 헬리콥터를 소유한 사실도 포착돼 일본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아사하라는 재판 과정에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과정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본 역사상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그의 범행의 구체적은 경위는 규명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경찰청은 전국 경찰본부에 옴진리교 분파들의 동향에 대한 정보수집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들의 또 다른 테러 범행을 대비해 경계 경비를 철저히 하도록 하고 있다.
 
아사하라는 사형됐지만 일본 당국은 여전히 옴진리교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교단은 현재 주류파와 분파한 집단, 전직 간부가 설립한 또 다른 단체 등 3개로 나뉘어 아직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