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에 '넌 가치 있어' '존재 자체로 빛나' '넌 내게 중요한 사람이야'라고 끊임없이 말해주는 이가 있다면 어떨까. 상대방을 긍정해주는 한마디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만큼 강력하다. 꿈이 있지만 방황하는 청소년과 삶의 변두리로 쫓겨난 노숙자들, 더 나아가 삶의 목표를 잃은 자들에게 쉼없이 긍정의 말을 건네는 이가 있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인생의 동반자가 돼 '하나님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드림트리빌리지(Dreamtree Village) 이성교 대표는 아이러니하게도 타인들에게 미움 받던 속칭 '최고의 쓰레기'였다.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드림트리빌리지 사무실에서 이성교 대표를 만나 '재능 나눔' 사역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데일리굿뉴스

미움과 멸시의 대상…"꿈을 노래하는 자가 되다"
 
"전 그냥 미움 받는 존재였어요. 이유 없이 왕따를 당하고 늘 친구도 없었죠.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노래가 왜이리 싫었는지 몰라요. 가정 형편도 안 좋아 항상 위축돼 보였을 지도 몰라요. 마냥 하루가 괴롭고 살기 싫은 마음이 컸던 저였죠."
 
과거 타인들로부터 소외된 삶을 살던 이성교 대표는 현재 사회적 기업인 '드림트리빌리지'를 통해, '문화예술 교육과 나눔'을 제공하면서 수많은 이들의 '비전'을 심어주고 있다.
 
'재능 나눔'의 비전을 안고 지금에 도달하기까지 10여 년이 걸렸다. 이 대표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그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고 이렇게 운을 뗐다.
 
"매년이 힘들었어요....놓고 싶은 적도 많았죠. 아내에게 이번만은 마지막이라고 얘기한 적이 너무 많아요. 그러면서 달려온 거죠. 아무리 사회공헌에 만족한다 해도 현실적인 문제는 타격이 커요. 월세가 10개월 치 밀린적도 있고, 문을 아예 닫은 적도 있죠. 4년 전엔 사실상 망한 기업이라는 진단까지 받았죠."
 
그럼에도 그는 도중에 포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하나님이 주신 비전이 너무도 뚜렷했기 때문이다. 26살 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면서 이 대표는 인생의 눈이 새롭게 떠졌고, 자신의 존재이유 역시 찾게 됐다.
 
"하나님은 특별함이 아닌 '내 존재 자체가 은혜'라는 음성을 들려주셨어요. 과거 전 제 자신을 '최고의 쓰레기'라고 여기며 살았죠. 그러나 '너는 나의 최고의 작품이야', '너는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야'라고 이야기하시는 그분의 음성을 믿게 됐고 제 삶이 바뀌었어요. 그 후 하나님은 순차적으로 '비전'을 주셨고 '타인들과 관계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셨죠. 처음으로 혼자라는 느낌에서 벗어나 다른 이들에게 눈을 돌리게 된 계기가 됐어요."
 
내가 가진 것으로 남들에게 나눌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이에 대한 고민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당시 작은 돈도 감당할 여력이 없던 그는 만일 '재능'이라면 하루에 10시간이라도 드릴 수 있으리란 확신이 생겼다.
 
하나님이 주신 재능,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 돼
 
재능 나눔 단체인 '드림트리빌리지'는 이렇게 해서 탄생됐다. 베이스기타를 전공한 이 대표는 2013년 1월 재능 나눔을 위해 개인 학원으로 사업을 시작해, 이듬해 사회적 기업의 옷을 입고 더욱 풍성해졌다.
 
현재 드림트리빌리지는 '문화예술을 통해 좀 더 친절하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간다'는 모토로, 취약계층 청소년을 비롯한 노숙인, 시니어 등과 함께 음악·공연 콘텐츠를 만들며 공유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드림트리 1집 블루밍(피어나다)은 드림트리빌리지에서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재능 나눔으로 참여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꿈을 주제로 만든 앨범이다. 일명 노숙인 밴드로 노숙인 인식 개선의 혁명을 일으킨 '봄날 밴드'도 드림트리빌리지에서 비롯됐다. 노년의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멋쟁이 시니어합창단을 결성해 또 다른 꿈도 펼치고 있다.
 
이밖에 필리핀 몬탈반 쓰레기마을의 청소년 음악캠프, 청각장애를 위한 음악교육 등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사업 역시 무궁무진하다. 이같이 지속적으로 사업이 확장된 데는 무엇보다 '관계의 힘'이 컸다.
 
"큰 틀에선 재능 나눔처럼 보이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신기하게도 사람은 딱 자기가 받은 만큼 타인에게 되돌려 주려는 습성이 있죠. 내가 곁을 내주면 그걸 받은 이들은 또 다른 사람들에게 그만큼을 전달하는 거에요. 이처럼 계속 선순환 되면서 함께 성장하는 것이죠."
 
'꿈'을 매개로 인연을 만들고 있는 드림트리빌리지는 수많은 결실을 맺기 위해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이 대표는 "5년 전 계획한 모든 일들이 다 이뤄졌다"면서 향후 5년의 기대감도 한껏 드러냈다. 그는 만 19세가 되면 보육시설을 떠나야만 하는 고아들의 사회 정착 위해, 지원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끝으로 '비전의 중요성'을 다시금 가슴 깊이 전해왔다.      
  
"하나님이 주시는 비전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가슴 벅찬 원동력이 되요.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어떤 생각을 심어 주시면 즉시 실행에 옮겨 보는 거에요. 만일 그 길을 열어 주신다면 하나님이 함께해주신다는 증겁니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혹 지금 마음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나요? 그렇다면 바로 지금 나아갈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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