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일부터 7일까지 경기도 화성시 흰돌산수양관에서 개최되었던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교수) 주관 Jesus Army 컨퍼런스 '북한구원 금식성회'에서 임현수 목사의 강연이 있었다.ⓒ데일리굿뉴스


"특대형 국가전복음모행위를 감행한 재(在)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에 대한 재판이 16일 최고재판소에서 진행되었으며, 피소자(피고) 임현수에게 무기노동교화형(종신노역형)이 언도(선고)됐다."

지난 2015년 12월 1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와 같이 보도했다. 같은 해 1월 방북 이후 억류돼 있던 임현수 목사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종신노역형을 선고받았다.

죄명은 국가전복음모죄. 뭔가 엄청난 일을 저지른 것 같아 보이지만, 그가 교회와 외부에서 북한에 대하여 강의하던 중 "김일성은 하나님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을 북한 정부가 갑자기 책잡은 것이다.

그리고 31개월이 지난 2015년 8월에서야 임 목사는 감옥과 노역에서 풀려나 캐나다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지난 7월 3일부터 7일까지 경기도 화성시 흰돌산수양관에서 개최되었던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교수) 주관 Jesus Army 컨퍼런스 ‘북한구원 금식성회’에서 임현수 목사의 강연이 있었다.
 
임현수 목사는 누구인가

한국에서 태어난 임현수 목사는 1986년 캐나다로 이민간 뒤 토론토에 큰빛교회를 설립하고 3,000명 성도의 교회로 성장시키며 28년 동안 목회활동을 해왔다. 1997년부터 북한에 억류되기 전까지 약 18년 동안은 북한을 150번 이상 방문하며 탁아소와 교육기관 양로원 등을 지원하고, 주민들에게 식품, 농업 기구, 교과서 등을 전달하고, 저수지를 논으로 만들어주고, 옷과 옥수수를 보내주는 등 그동안 5천만 달러 이상을 지원하며 인도적 지원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북한도 임 목사의 이러한 활동을 인정해 북한의 거의 전 지역을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했다.
 
북한에서 갑자기 종신노역형을 선고받다

임 목사는 그가 늘상 해오던 북한 구호활동을 위해 2015년 1월 캐나다를 떠나 북한에 도착한 뒤,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캐나다 외무부 관리들을 통해 북한 억류 사실이 전해졌다. 북한 정부는 임 목사가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을 위장해 북한에 들어와 종교를 무기로 김정은 정부를 몰락시키려는 계략을 꾸미고 있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강제노동과 종신형을 선고했다.

그를 조사하던 북한 간부들은 그에게 죄명을 씌우기 위해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그의 설교 영상을 전부 다 확인했다고 한다.

그는 다른 제소자와의 접촉 금지를 위해 독방에 감금되었다. 그의 감방은 바퀴벌레가 가득하고 더럽고 좁은 방이었다.

일주일에 6일 하루 8시간의 강제노역을 해야 했으며, 그에게 배정된 2명의 간수는 하루종일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했다.

간수들의 언어 폭력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석달 동안이나 설사를 계속했고, 겨울에 언 땅을 1m 파는 강제 노역을 하며 곡괭이가 세 번이나 부러지기도 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외로움이었다고 한다.
 
감옥에서도 감사하다

그가 받은 재판은 너무 억울했지만, 예수님께서 재판 받으시고 십자가에 돌아가신 것을 생각하니 그 무거운 중압감이 사라지고 맘이 편안해졌다고 한다. 그리고 새, 벌레, 호박잎 등 자연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하며 감사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도 "무조건 감사하라. 의지적으로 감사하면 모든 힘든 것은 물러간다. 우연은 없다. 다 하나님의 주권 가운데 있다"라고 했다.

임 목사는 또 "북한에 억류돼있던 기간은 나에게 있어서 하나님께서 주신 또 다른 축복의 시간이었다"며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하나님과 더 가까이하며 교제하는 시간이었다. 감옥은 완벽한 수도원과 같은 곳이었다"라고 언급했다.
 
감옥에서 풀려나 캐나다로 돌아가다

임 목사는 북한에 31개월 동안 억류되어 있다가 캐나다와 미국, 스웨덴 등 여러 국가들의 외교적 노력으로 2017년 8월 풀려났다.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적대 행위를 감행한 것으로 하여 무기노동교화형을 언도받고 교화 중에 있던 캐나다 공민 임현수가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병보석됐다"라고 전했다.
 
한국 사회를 향한 지적

임 목사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국의 대북 유화 분위기에 대해서 "대한민국은 정말 큰일 났다. 북한을 너무 모른다. 공산당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른다. 살인마인 김정은을 귀엽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국군포로 6만 명과 억류된 6명의 석방에 대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바보 같은 국민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굵은 베옷을 입고 회개하는 것밖에 없다. 예전에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성도들이 철야기도, 새벽기도, 금식기도, 산기도를 하였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제사장 나라로 세우실 것이다"라고 했다.
 
아직도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선교사들

북한은 인도적 활동가들을 경제적 도움이 필요할 때는 받아들이다가 정치적 이용 가치가 생기면 가차 없이 체포 및 구금하여 고문하고 허위자백 기자회견을 여는 상투적인 수법을 매번 써왔다.

이런 식으로 북한 당국에 구금되어 있는 선교사가 아직도 더 있다.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 등. 또한 단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되어 있는 수많은 북한 지하기독교인들이 있다.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와 그리스도의 형제들이 자유의 몸이 되는 그날까지 믿음의 분투를 잃지 않기 바란다. 어둠의 땅이지만 빛의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하나님만 바라보고 감사할 수 있기를, 북한 땅의 영혼을 품고 언제나 기도하기를, 외로움을 견디고 끝까지 잘 감당하며, 굳건히 믿음을 지킬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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