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난민 신청자의 제주도 입국을 두고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난민 수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남녀 응답자 절반 이상이 ‘엄격한 심사를 통해 최소한의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독교계 시민단체들은 16일 성명을 내고 정부와 국민이 난민 신청자에 대해 관용적인 태도를 갖고 이들을 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가장 많은 비율인 62%가 예멘 출신 난민을 엄격한 심사를 통해 최소한의 인원만 수용해야 한다고 답했다.(한국갤럽 보도자료 캡처)ⓒ데일리굿뉴스

“가능한 한 많은 난민 수용해야” 한다는 답변 11%
 
한국갤럽조사연구원이 10일부터 사흘 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예멘 출신 난민 신청자에 대한 생각’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 ±3.1%, 응답률 14%)
 
연구원은 설문을 통해 ‘다음 세 가지 안 중 어느 쪽에 가장 가까운지’ 물었는데, 응답자 중 △가능한 많은 수를 난민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11% △엄격한 심사를 통해 최소한의 난민만 수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62% △난민 수용하지 말고 강제 출국 조치해야 한다가 6%의 응답률을 보였다.
 
성, 연령, 지역 등 고른 분포로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우리 정부의 난민 관련 현행조치라 할 수 있는 ‘엄격한 심사, 최소한 수용’ 의견에 가장 많은 표를 던졌다.
 
‘가장 많은 난민 수용’ 의견은 정의당 지지층(27%)에서, ‘강제 출국 조치’는 자유한국당 지지층(27%)과 무당층(26%), 20대(28%)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22개 기독 시민단체 “긍휼과 인애로 난민 수용하자”
 
기독교계도 난민 수용 문제와 관련, 이슬람 확산을 우려하여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의견과 인도주의 입장에서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등 22개 기독교 시민단체들은 16일 ‘벼랑 끝에 내몰린 우리 이웃, 난민을 받아들여야 합니다’란 제목의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정부가 난민 신청자들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정책을 실행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난민 신청자들에 대한 심사를 신속히 진행하고, 인도적 차원에서 제정된 우리의 난민법을 적용하는데 관용적인 태도를 취하며, 절박한 상황에서 대한민국에 도움을 요청한 이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특히 우리 국민들이 긴박한 생존 위협에서 탈출한 난민에 대해 연민과 긍휼의 심정으로 그들을 품고, 무슬림에 대해 근거 없는 부정적 여론을 확산해온 일부 개신교인들은 하나님과 세계 앞에 참회하고 긍휼과 인애의 정신으로 이웃사랑에 앞장서 주기를 호소했다.

<공동성명에 참여한 이하 22개 단체들>
개척자들, 건강한 침례교회연대,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2.0목회자운동,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기독법률가회(CLF),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기독청년아카데미, 느헤미야교회협의회, 새벽이슬, 생평평화연대, 성서대전, 성서한국, 세인트하우스자문위원회, 실천여성회 판, 예술목회연구원, 좋은교사운동, 평화누리, 한국그리스도교일치포럼,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한국아나뱁티스트센터, 희년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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