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로 18년간 헌신해온 나라에서 갑작스레 체포돼 교도소 철창신세가 된다면 어떤 심정일까. 한국교회가 파송한 선교사가 현재 필리핀에서 이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 지난 5월 30일에 체포됐고 7월 11일 소속 교단까지 나서서 신청한 구속적부심 및 보석 청원을 필리핀 법원이 기각했다.
 
백 선교사를 석방하기 위한 한국교회의 다각적인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아내 배순영 선교사가 신청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관계부처 답변 요건인 20만명을 넘어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백영모 선교사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는 청와대 청원이 20만명을 넘어섰다. (사진은 2018년 7월 16일 저녁 7시 21분 20만4천명을 넘어선 모습)

청원 마감 하루전 극적으로 20만명 돌파
 
청원 마감일인 17일(청원신청일 6월 17일)을 하루 앞둔 시점이다. '남편선교사가 (필리핀)안티폴로감옥에 있습니다'라는 청원에 16일 오후 3시 15분 현재 20만3천172명이 '동의'했다.
 
남편인 백 선교사와 함께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서 파송된 배순영 선교사는 "남편과 저는 필리핀에 온지 18년이 된다"면서 "현지 교회개척과 현지인 사역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다니는 선교사자녀국제학교에서 불법무기, 불법폭발물에 연관되었다고 경찰에 체포되어 현재까지 구금상태"라고 말했다.
 
백 선교사가 억울하게 갇혀 있다는 소식이 SNS 등 여러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면서 그가 사역했던 필리핀 현지와 모국인 한국 사회에서도 이 문제가 점점 공론화되고 있다.
 
청와대 청원 20만 명을 넘기면서 백 선교사의 석방을 다각도로 요청해왔던 기독교대한성결교회도 기대감을 갖는 분위기다.
 
기성 백영모선교사석방대책위원회 해외선교위원장 이형로 목사는 지난 11~13일까지 필리핀을 방문해 백 선교사를 직접 면담하고 왔다.
 
이 목사는 16일 "구치소의 형편이 너무나 열악한 가운데 있다"면서 "기본권 마저도 해결되지 않을만큼 힘든 가운데 있는데 선교사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성 교단 소속 각 교회가 주일 광고를 하고, 총회장이 호소문을 냈다. 나중엔 청년들까지 합심해서 청와대 국민 청원에 나섰다. 국민청원 20만 명을 아슬아슬하게 넘겼는데, 정부에 자국민 보호에 대한 요청을 공식적으로 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또한 "필리핀 현지 대사관과도 접촉을하며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자국민 보호를 위해 대사관이 보증을 서서 불구속으로 해주고 변호사를 통해 법적 절차 밟을 수 있게 해주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감옥에 갇혀있는 백 선교사의 육성 메시지가 전달됐다. 백 선교사는 "저는 개인적으로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감옥에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저의 기도에 응답해 주실 것을 믿는다"면서 "성도님들이 더 많이 관심을 가져 주시고 끝까지 해결 될 때까지 기도해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백 선교사는 "그래서 자유로운 몸 되었을 때 제가 여기 있었던 일도 이야기하고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셨는지 여러분께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끝맺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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