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오랫동안 여성 목회자의 차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최근 들어 한국교회에 변화의 바람이 조금씩 불고 있지만, 여성 목회자들이 설 땅은 여전히 비좁은 것이 현실이다. 인천광민교회의 주향 목사는 이 척박한 환경 가운데 국내 대표적인 여성 목회자로 떠오르는 인물이다. 11년 전 인천광민교회(구 온누리 넘치는 교회)를 개척한 그는 교회와 방송 등 다양한 사역을 통해 성도의 삶에 적용되는 말씀으로 전달함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천광민교회 주향 담임목사 ⓒ데일리굿뉴스

성도의 변화…말씀과 삶의 현실 연결돼야 가능
 
주 목사는 25세 되던 해 '다메섹의 바울' 같은 강력한 경험을 통해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났다. 그로부터 5년 뒤, 그는 주님의 부름을 받고 목회자의 길을 가게 됐다. 상상조차 못 했던 일이었지만, 기쁨으로 믿고 순종했다.
 
그러나 남성중심의 한국교회에서 여성 목회자로서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녹록치만은 않은 일. 하지만 20여년이 넘는 사역기간동안 그에게 여성이라는 점은 핸디캡이 될 수 없었다.
 
"주님이 주신 열정의 불을 갖고 왔기 때문에 여자라서 불편함, 억울함을 받았거나 손해를 본 적은 없었습니다. 주님께 받은 소명이 정확하고 내 열정이 뜨겁다면 내게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고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 목사는 여성 목회자의 강점을 '섬세함'과 '민감함'이라고 말한다. 자녀를 양육하고 가정을 살피는 등 삶의 현장을 전체적으로 섭렵하고 있기 때문에 성경을 보는 눈이 삶과 더 연결돼 열린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기독교복음방송 GOODTV의 설교방송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청자들은 "주 목사의 말씀이 삶의 현실과 연결돼 귀가 열리고 쏙쏙 들어온다"고 입을 모은다.
 
"삶의 이야기를 터치해주지 못하면 성도들이 영적 세계에 대해서는 민감할 수 있지만, 영적세계에서 현실의 삶으로 끌어내지는 못합니다. 교회에 와서 앉아 있긴 한데 나와 무관한 다른 차원의 이야기만 하니깐 귀가 닫히는 거죠. 그러다보니 변화와 성장이 안 되는 거고요."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천국만 바라보고 소망하며 살아라'라는 요지의 복음이다. 주 목사는 천국만 가면 그만이라는 신앙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이런 복음은 성도가 현실을 회피하게 만들고 결국 삶까지 황폐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시대의 목회자들이 영적·육적 균형을 맞춰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 건강의 문제, 부부·자녀간의 문제 등 많은 문제를 갖고 있는데 모두 담을 쌓고 살아버리게 됩니다. 성도가 빛을 발하지 못하니 주변에서 볼 때 '예수 믿는 사람들의 삶이 저 정도야?', '교회 갈 필요 없어'라는 생각이 들죠. 그러나 하나님은 태초에 우리를 존귀하게 지으셨습니다. 이 땅에서도 천국과 같은 삶을 누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주 목사는 "교회가 모든 죄에서 자유로워지려면 목회자가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며 "목회의 방향성을 숫자나 부흥에 두지 말고 더디 가더라도 제대로 가자"고 격려했다.
 
"여성 목회자들이 기도는 많이 하는데 지식이 부족합니다. 더 멋지게 쓰임받기 위해서는 여성이라는 틀 안에 갇혀있지 말고, 신학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잘 준비해서 목회 현장에서 능력을 증명하고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하나님은 준비된 만큼 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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