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민유라(23)와 겜린(25) 선수가 후원금 배분 문제 등을 놓고 SNS에 상대방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민유라-겜린 조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는 해당 문제를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다 결국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민유라 선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주까지 겜린과 새 프로그램을 훈련했는데, 겜린이 사전 운동을 하지 않고 훈련에 임하는 등 나태한 모습을 보였다"고 폭로했다. 이어 "겜린에게 준비가 될 때까지 훈련을 중단하자고 했는데, 아직 변화가 없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민 선수는 후원 펀딩을 겜린 선수 측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펀딩은) 겜린 부모님이 시작한 것이라 모두 겜린 부모님이 갖고 있으며,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잘 모른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평창올림픽 직후 금전적인 문제에 부딪혔는데, 이 사연이 알려지자 전국 각지에서 총 12만4천340달러(약 1억4천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이 펀딩엔 문재인 대통령 내외도 사비 1천 달러를 후원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겜린 선수는 지난 18일 자신의 SNS 계정에 "민유라의 결정으로 지난 3년 간의 활동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출전하려 했지만, 안타깝게 함께 활동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런 내용은 민유라 선수가 겜린의 훈련 태도를 놓고 훈련 중단을 선언한 것을 겜린 선수가 해체 선언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겜린 선수는 이어 "한국 귀화 선수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했던 건 큰 영광이었다"며 "한국 팬들의 응원과 추억을 가슴속에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후원 펀딩과 관련해서는 "민유라와 그의 부모님의 비열한 행동에 충격을 받았다"며 "민유라가 주장한 내용은 모두 거짓말이며 그것을 증명할 증거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유라와 코치는 내 훈련 태도에 관해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며, 펀딩으로 모은 후원금은 합의에 따라 배분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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