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최대전력수요의 최고치가 거의 매일 경신되다시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 블랙아웃(Black-out, 전기수요가 공급능력을 넘을 때 발생하는 대규모 정전사태 공포의 우려도 제기되는 시점이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 24일 오후 서울 명동 한국전력공사 서울지역본부 입구의 전력수급현황판에 전력 예비율이 7%대를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당초 올여름은 전력 공급상황이 무난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겨울철인 지난 2월 기록했던 역대 최대 전력수요가 약 87.6GW였음을 감안해 올여름 예상 최대 전력수요를 90GW로 가정한다면, 28GW 정도 여유가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 여름 장마가 끝난 시점부터 시작돼 지난 1994년 이후 24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전국이 펄펄 끓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최대 전력수요가 매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거래소는 7월 25일 “최대 부하 발생시간은 오후 4시에서 5시, 최대 부하는 9,300만kW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력거래소는 “이 시간대의 공급 예비력은 630만kW로 정상 상태”라고 밝혔다. 예상 전력예비율은 6.8%다. 전력거래소가 밝힌 9,300만kW는 역대 최고치인 전날의 9,248만kW보다 많다.
 
예비력이 500만kW 미만으로 떨어지면 정부는 전력수급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가정과 기업에 절전 참여를 호소하게 된다.
 
전날 최대전력수요가 전력거래소 전망보다 178만kW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날 최대전력수요 전망은 안심할 수 없는 수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재난 수준의 폭염에 따른 전력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상황에 맞는 공급 및 수요관리 대책을 마련·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일 폭염에 전날 전력예비율이 7%대로 떨어지면서 산업부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전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탈(脫)원전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백운규 장관은 원래 이날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국표준협회 하계CEO포럼에서 강연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취소하고 전력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잡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는 등 국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