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웹툰의 매력. 출퇴근 때, 대중교통 이용 중에도 웹툰을 보면서 이동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기독교 웹툰도 기독교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독교 웹툰 사이트 '에끌툰'의 만화들이 연신 높은 조회수 기록을 남기며 웹 상에서 인기를 끌더니 책으로도 출간 됐다. 최근에는 웹툰 <요한복음 뒷조사>와 <누가복음 뒷조사>가 단행본으로 출시되면서 4복음서 만화 시리즈작이 완결됐다. '에끌툰'의 대표이자 세번째 시리즈 <요한복음 뒷조사>의 김민석 작가는 만화가 주는 재미에 교회가 실천해야 할 사랑이 무엇인지를 더해 깊고 울림 있는 성경적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25일 서울 홍대역 근처 카페에서 '에끌툰'의 대표 김민석 기독교만화 작가를 만났다.ⓒ데일리굿뉴스

 <요한복음 뒷조사>, 한국 교회에 진정한 '예수의 사랑'을 말하다
 
2015년 웹툰 시장에 첫 발을 내딛고 조회수 30만 명을 기록하면서 웹툰 시장에서 기독교 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기독교 만화사이트 '에끌툰'.
 
'에끌툰'의 김민석 작가와 김영화 작가가 야심차게 내 놓은 4복음서 장편 만화 작품들이 완결됐다. <요한복음 뒷조사>와 <누가복음 뒷조사>가 최근 책으로도 출간되면서 사대복음 만화의 단행본 시리즈 출판까지 마무리됐다.
 
그 중 세번 째 시리즈 <요한복음 뒷조사>에는 신학적 지식 전달에 초점을 둔 나머지 시리즈 작품들과는 또 다른 성경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김민석 작가는 요한복음만이 줄 수 있는 메시지의 특징과 유익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마태복음 뒷조사>와 <마가복음 뒷조사>가 좀 더 성경적 지식에 초점을 두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서로 사랑하고 하나되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독교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을 들게 할 만큼 한국 교회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은 요즘, '서로 사랑하라'라는 말씀에서 '사랑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자문한 것이 작품을 시작하게 된 계기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이 시대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대사와 행동 모두가 공감을 끈다. 예수를 희화화 하기 위해 가면을 쓰고 "믿음을 잃어라"라고 외치면서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해 자신만의 논리로 성경을 비판하는 인기작가 사페레. 그를 소송한 교회에서 청년부로 활동하다가 사페레의 생각을 캐내기 위해 그의 회사에 위장 취업한 성경이. 결국 성공 지향적인 위선자의 길을 걷는 김다윗 목사.
 
작품 속에서 주인공들이 요한복음의 배경과 주제를 탐구하고 토론해가며 서로의 속 사정을 이해해 가는 모습은 우리의 실제 삶과 교회가 서로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깨우치게 한다. 교회를 한 번이라도 다녀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상황이 연출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기독교 만화, 누군가에겐 따뜻한 위로와 치료제

 
▲책으로 출판된 <요한복음 뒷조사> 표지
김 작가는 요한복음서가 말하는 사랑의 메시지가 독자들로 하여금 정말 소화되고 녹아질 수 있을지 고민하며 작품을 마쳤다. 거듭된 고뇌 속에서 탄생한 한 편 한 편의 만화는 공동체에서 상처받아 멀어지고 교회를 떠난 사람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교회에서 상처받은 분들로부터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어느 전도사님은 여자친구 분이 교회에서 상처 받고 난 뒤 교회에 대한 반감이 심해져 신앙 이야기는 꺼낼 수 조차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여자 친구가 책을 읽고 나서 공감과 위로의 눈물을 쏟아내더니 이제는 서로 신앙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인사를 전했다."
 
<요한복음 뒷조사>를 포함한 4복음서 시리즈 뿐 아니라 '에끌툰'에 연재 된 기독교 웹툰 중에는 이미 조회수 30만 명을 기록한 인기 작품들이 많다. 지난해 11월 유료화 서비스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만화를 구독하는 회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기독교인이라면 한번 쯤 고민해보고 질문하고 싶은 것들이 만화 속에 담겨 있기에 기독교 만화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김 작가는 전했다.  
 
"'세상과 기독교 간 부딪치는 가치로부터 고민되는 것들이 나 혼자만의 고민은 아니구나'라는 공감대 형성이 된다고 생각한다. 웹툰을 읽은 독자들끼리도 웹 상에서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기독교 웹툰은 쉽게 나누기 어려운 주제에 관해서도 서로 나누게 하는 하나의 장으로써 역할을 하고 있다."
 
김민석 작가는 '복음서 시리즈'가 완결됐으니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도 지치지 않고 우리 삶 속에 하나님 나라가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관심을 가지면서 탐구할 것을 다짐했다. 
 
"'성경이 그저 좋은 것'이라는 깨달음만 주고 끝나는 작품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 하나님 나라가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작품을 만들도록 계속 도전하겠다. 기독교 만화가로서 걷는 이 길을 벗어나지 않고 끝까지 가고 싶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