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댐 붕괴 사고 조사가 본격화 되면서 시공사인 한국 SK건설의 책임 공방도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큰 인명피해가 난 라오스 수력발전소 보조댐 사고 원인을 두고 본격적인 조사와 논란이 예고 되고 있다. 시공사인 한국 SK건설의 책임 공방도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길이 770m, 높이 25m에 달했던 거대한 댐의 흔적이 아예 지워질 정도로 피해는 컸다. 범람으로 인한 댐 유실이냐 부실공사로 인한 댐 붕괴냐의 논란은 사태 수습과 함께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라오스 정부는 자연재해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인재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다고 신성순 주라오스대사가 밝혔다.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번 사고에 대한 라오스 정부의 입장을 우리 정부 관계자가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대사는 "라오스 정부는 자연재해에 비중을 두지만 시공에 문제는 없었는지, (사고 전) 제대로 전파가 됐는지 등 2가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라오스 정부는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댐) 설계가 그것을 버틸 수 있게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라오스 정부는 애초 시공사인 SK건설, 태국 감리회사, 설계를 승인한 벨기에 트렉터벨 등이 자체 조사하라고 했었지만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킬 것 같다"고 전했다.
 
신 대사는 이날 오전 라오스 남부 참파삭 주 팍세 공항에서 라오스 재해비상대책위원장인 손사이 시판돈 경제부총리와 파니 야터투 국회의장, 부아린 봉파찬 참파삭 부지사 등을 잇따라 만난 뒤 이같이 설명했다.
 
시판돈 부총리는 사고 원인 조사와 관련, "SK건설과 논의 중이지만 건설에 어떤 기술이 쓰였는지 확인할 예정"이라며 "자세한 것은 에너지·광산부 전문가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캄마니 인티라스 라오스 에너지·광산부 장관은 지난 26일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규격에 미달한 공사와 예상치 못한 규모의 폭우가 원인인 것 같다"면서 "보조댐에 금이 가 있었을 것이다. 이 틈새로 물이 새어 댐을 붕괴시킬 만큼 큰 구멍이 생겼을 것으로 본다"고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신 대사는 시판돈 부총리 등과의 면담에서 한국 정부가 군 수송기 3대를 동원해 구호품과 의료진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를 파견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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