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먼지에 이어 '미세 플라스틱'이 걱정이다.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과 대도시권 주변의 하천과 바다의 미세 플라스틱 농도(오염도)가 세계 2, 3위로 나왔다. 믿고 마셔 왔던 먹는 샘물에서도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이로 인한 국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지만 환경부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작은 미세 플라스틱의 영향으로 수많은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위클리굿뉴스

먹는 샘물·정수장에서도 발견

최근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한국의 '인천~경기 해안'과 '낙동강 하구'의 미세 플라스틱 농도가 세계에서 2, 3번째로 높은 것으로 발표됐다.

또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해양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환경 위해성 연구'에 따르면 경남 진해·거제 지역 양식장 인근 해역의 굴·담치·게·지렁이의 내장과 배설물을 분석한 결과 139개체 중 135개체(97%)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한 개체에서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해 장이 팽창한 경우도 있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돗물과 먹는 샘물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에 환경부는 24곳의 정수장과 마시는 물에 대한 미세 플라스틱 실태조사를 지난해 하반기에 실시했다.

검사결과 국내 정수장 3곳과 '아리수' 등 병에 담긴 수돗물, 먹는 샘물 1개 제품에서 소량(1ℓ당 0.2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미세 플라스틱은 길이나 지름이 5㎜이하인 플라스틱을 말하는데 세안제나 구강청결제 등에 사용되는 '마이크로비즈'와 같은 종류를 1차 미세 플라스틱, 큰 플라스틱이 깨져 작게 마모된 것을 2차 미세 플라스틱으로 구분한다.

이러한 미세 플라스틱이 체내로 들어오게 되면 대부분 소화 기관을 거쳐 몸 밖으로 배출되지만 '나노' 단위로 작아진 플라스틱은 세포나 장기에 흡착되기도 한다. 아직 미세 플라스틱의 체내 흡수로 인한 인체 유해성 여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물고기의 경우 간세포에 흡착된 미세 플라스틱이 종양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 올해 3월 15일 인만큼, 미세 플라스틱의 인체 유해성에 대해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일단 인체 유해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환경부 조희송 수도정책과장은 "입자가 150㎛ 미만이면 혈관과 조직을 연결하는 림프계를 통해 체내에 흡수될 수 있지만 0.3% 이하로 보고됐으며 림프계에 넘어가더라도 0.2㎛ 보다 큰 입자는 비장에서 여과작용에 의해 제거되는 것으로 알려져 인체 영향은 제한적이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향후 세계보건기구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와 보조를 맞춰 추진할 예정이며 미세플라스틱 발생원 관리 및 저감방안, 다양한 노출경로 모니터링, 인체위해성 평가분야 등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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