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그동안 대형교회 중심으로 관심이 편중되면서 여러 역기능을 경험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대형교회의 타락상은 마치 한국교회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여겨지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가 희망이 있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데일리굿뉴스는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그리스도의 섬김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작은 교회가 그 희망이라고 보았다. 이에 본지는 '작은교회가 희망입니다'라는 주제로 연중 특별기획을 진행한다. GOODTV 글로벌선교방송단 회원교회를 중심으로 매월 작지만 건강한 교회 한 곳씩을 선정해 보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교회의 선한 사역과 순기능이 알려짐으로써 복음적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

군 선교의 어머니 교회, 모체 교회. 서울 용산구 국방부 내 위치한 국군중앙교회를 일컫는 말이다. 군인교회 가운데 단일교회로서는 가장 큰 규모와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국군중앙교회는 교회 재정의 절반 이상을 군 선교에만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고 어려운 군부대 미자립교회를 도우며 군 선교의 기둥 역할을 해오고 있는 국군중앙교회를 방문했다.
 
 ▲논산 육군훈련소 연무관 강당에서 열린 진중세례식.ⓒ데일리굿뉴스 DB

'군 선교의 어머니' 국군중앙교회…"성도들이 교회의 주인"
 
군인 교회는 민간 교회와 비교했을 때 믿은 지 얼마 되지 않는 초신자의 비율이 절대적으로 많다. 군대에 와서 처음 교회를 찾은 청년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이들을 섬기고 양육하는 데 힘쓰다 보면 어느새 21개월이 훌쩍 지나가기 마련. 새벽기도나 성경공부, 십일조 생활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반 교회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 군인 교회는 열악한 환경이고 군종 목사의 생활도 고단하다.
 
국군중앙교회는 이런 군인교회들을 돕는 교회다. 전방·야전교회 등 160여 미자립 교회를 매달 지원하고, 교인들은 정기적으로 230여 곳의 군부대를 방문해 함께 예배를 드린다. 교인들이 가장 열심을 내는 건 전도다.
 
현상유지에도 벅찬 보통의 군인 교회와 달리 국군중앙교회에서 이 사역들이 가능한 까닭은 교인들 중 60% 이상이 군 장교 출신의 일반인과 그의 가족들이기 때문이다. 전체 교인 1,200여 명 가운데 현역 군인들은 200명 정도에 불과하다. 군부대 내 군인 교회의 경우 현역 병사와 간부들이 대부분인 것과 사뭇 다른 점이다. 
 
국군중앙교회 이석영 목사는 "교회에 나오시는 교인들은 대부분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 등 먼 곳에서 오신다"며 가까운 집 근처 교회에 나갈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군인 출신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이 교회를 꾸준히 섬기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군중앙교회 이석영 목사를 만나 교회 사역과 군 선교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사진제공=국군중앙교회)

 
교인들이 수십 년째 국군중앙교회에 출석하다 보니, 교인들 절대 다수가 군대와 관련됐다는 점을 제외하곤 오히려 민간 교회에 더 가깝다. 이 목사는 "국군중앙교회를 제일 오래 섬기고 있는 성도의 연세가 90세가 넘었는데, 67년 전 교회가 처음 세워졌을 때부터 다녔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성도들에겐 누구보다 국군중앙교회에 대한 주인의식이 가득하다. 오히려 국군중앙교회에 부임한 담임목사는 2년이 넘으면 다른 부대의 군인 교회로 옮겨간다. 최대 3년 이상을 머무를 수 없는 군대 내 인사 규정 때문이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에서 세습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잘못된 주인의식을 목회자들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군중앙교회에서 담임목사는 2년 동안 일하러 온 일꾼일 뿐이다. 하나님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석영 목사는 군 선교의 비전에 대해서도 전망을 내놨다. 지금껏 군 선교 사역은 '황금어장'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열매를 맺어 왔다. 한 번에 수천 명의 장병들에게 세례를 베푸는 진중세례식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목사는 병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의 군 선교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는 천주교, 불교에 비해서 병사들에 대해 전력 투구를 하고 있는데, 군 안팎에서는 머지않아 군인들이 주말마다 외출·외박이 가능하도록 변화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이건 군인 교회에도 커다란 도전이 될 거라고 봅니다. 병사들에 비해 비록 숫자는 더 적을지 모르지만 한국교회가 군 간부와 간부 가족들, 예비역 등을 대상으로 군 선교의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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