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된 6·25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들의 유해 송환이 차질 없이 이뤄진 가운데 북한에서 이송해온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55구가 지난 8월 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주 오아후섬 진주만 히캄 공군기지에 안착했다.
 
 ▲미군 전사자 유해 맞은 펜스 부통령 ⓒ연합뉴스

이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필립 데이비드슨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사자 유해 봉환식을 가졌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대표해 하와이로 날아온 펜스 부통령은 봉환식에서 “혹자는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이 영웅들이 결코 잊혀지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오늘 우리 장병들이 고향으로 간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전 참전용사의 아들인 펜스 부통령은 “내 아버지, 에드 펜스 중위는 한국전쟁에서 싸우고 가슴에 훈장을 달고 돌아왔다. 아버지는 30년간 진정한 영웅은 집에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라고 일러왔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실종된 군인들의 신원을 찾을 것이라는 희망, 수많은 해에 걸친 의문을 걷어내고 마침내 종착점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펜스 부통령은 모든 전사자·실종자 유해가 고향에 올 때까지 트럼프 행정부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송환식은 오산 미군 기지에서 예포 21발이 발사되고 F-16 전투기 편대가 전우의 희생을 기리는 뜻으로 저공 비행하는 국가정상급 예우 속에 치러졌다.
 
마침내 히캄 기지에 도착한 미군 유해는 금속관 한 구마다 해병대, 해군, 육군, 공군 등 미군 각 군을 대표하는 병사 각 한 명씩이 붙어 4인 1조로 운반해 수송기에서 내렸다.
 
애초 송환된 금속관 주변에는 하늘색 유엔기를 감았으나 이날 히캄 기지에 도착한 관에는 미 국기인 성조기가 싸여 있었다. 운반을 맡은 병사들은 조심스럽게 줄을 맞춰 유해가 실린 금속관을 옮겼다.
 
펜스 부통령이 탑승한 미 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투’에는 3∼4세 꼬마이던 시절 한국전쟁이 발발, 아버지를 전쟁터로 떠나보낸 뒤 이별한 전사자 자녀 다이애나 브라운 샌필리포와 릭 다운스가 동승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아들인 펜스 부통령은 기내에서 “스러져 간 미국의 한국전 영웅들을 위한 봉환식에 참석하게 돼 겸허한 마음이며 영광스럽다”고 소회를 피력하기도 했다.
 
하와이 히캄기지에서는 현지에 있는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이 DNA 검사 등을 통해 미군 유해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을 하게 된다.
 
미군 유해 송환 작업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존 크레이츠 DPAA 부처장(준장)은 C-17을 타고 유해와 함께 하와이로 돌아왔다.
 
현재 북한에는 장진호 전투 지역(1,024구)과 운산 및 청천 전투 지역(1,495구)을 포함해 비무장지대(1,000여 구) 등 6·25 전쟁 주요 격전지와 전쟁포로 수용소가 있던 지역(1,200여 구) 등에 약 5,000여 구의 미군 유해가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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