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갓스쿼드 교회는 게임에 특화된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게이머들을 위해 세워진 가상 교회다. 전통적인 교회에서 발견할 수 없던 또 다른 형태의 기독교 공동체가 탄생해 운영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 버지니아 주 리치몬드의 매트 수자 목사는 게임 생중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Twitch)에서 갓스쿼드 교회를 창립하고 복음을 전하고 있다. 

게임 생중계로 성경 메시지 전해

미국 기독교 신문 크리스천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 리치몬드의 매트 수자 목사부부는 게임 생중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Twitch)에서 갓스쿼드 교회를 창립하고 복음을 전하고 있다.
 
수자 목사는 믿음이 없거나 종교를 싫어하는 개개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던 중 게임방송의 영향력을 깨닫고 지난 2016년 트위치에서 가상 교회를 시작했다.
 
교회는 지난 달 기준 천 8백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 달 약 4,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판타지 테마의 비디오 게임 '올드스쿨 런스페이스'의 장점과 단점을 심사 숙고 하면서 매주 토요일 밤 게임 생중계를 시작한다. 아울러 게임 영상을 시청하고 있는 회원들을 향해 그는 하나님과 기독교 신앙에 관해 질문하며 성경적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도덕적, 윤리적 가치를 게임 세계와 연결하면서 지나치게 잔인하거나 성적 자극을 불러 일으키는 게임을 하면 안 된다고 그는 조언한다.

부인 아만다 사모는 회원들이 게임을 하면서 개인적인 고민을 논의하고 이를 위한 기도제목을 나눌 수 있도록 갓스쿼드 채팅방을 개설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50여 명의 자원 봉사자가 협력해 회원들을 위해 기도하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지체와 삶을 함께하는 곳이 바로 교회"

수자 목사는 공동체의 삶을 함께하며 깊이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교회의 중요한 기능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교회는 예배를 드리는 장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지체와 삶을 함께 하는 것에 근본을 두어야 한다"면서 "회원들과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한 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자 목사는 올 가을에 열리는 그의 게이머 회원 커플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설 예정이다. 이번 달 말엔 게이머 컨퍼런스에서 전도한 한 여성을 위해 세례식을 갖는다.
 
그는 "비디오 게임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거대한 통로 중 하나"라면서 "공동체 구성원의 대다수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따라서 이들은 기독교 공동체"라고 말했다.
 
신흥 기술과 신학에 관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 주 장로교회 크리스토퍼 베넥 목사는 갓스쿼드 가상 교회의 사역에 대해 "사도 바울이 고린도 전서 12장 14절에서 교회를 구성하는 몸의 각각 다른 부분이 가진 가치를 전하듯이 수자 목사는 그리스도 몸의 일부로써 기술을 선하게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기독교인이 기술을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선한 도구로 사용하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비디오 게임이나 스크린을 통한 교회 사역을 문제로 여기기 전에 이러한 기술을 하나님을 위해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악을 위해 쓸 것인지 물음표를 던지는 것이 진정한 질문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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