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유명 휴양지 롬복 섬 북부에 규모 7.0의 강진이 강타했다. 이에 현재까지 사망자 수는 최소 91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붕괴된 건물에 대한 수색작업이 완료되면 사상자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롬복 북부 지역에서는 지난 5일(현지시각) 오후 7시 46분 규모 7.0에 진원 깊이 지하 10.5km의 강진이 일어났다.

 7.0 강진에 사상자 늘어, 한국인 사상자는 아직 없어
 
인도네시아 롬복 북부 지역에서는 지난 5일(현지시각) 오후 7시 46분 규모 7.0에 진원 깊이 지하 10.5km의 강진이 일어났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를 6.9로 측정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강진 이후 8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으나 현재 사망자 수는 최소 91명으로 늘었으며 2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부상자들은 진앙지인 북 룸복 리젠시 서부 지역에서 중상을 입고, 사망자는 전원 현지인으로 밝혀졌다.
 
현지에서는 공항과 백화점 등 대형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으며 건물 수천동이 붕괴돼 파편들이 낙하하면서 큰 인명 피해를 일으켰다. 전기 마저 끊겨 곳곳에서 일어난 정전 사태로 대형 병원에서는 환자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졌다.  
 
tvN '윤식당' 촬영지로 유명해진 롬복 서쪽 해상 길리 트라왕안 섬 해변에는 여전히 수백여 명이 섬에 남아 본 섬으로 향하는 구조보트를 기다리고 있다.
 
주 인도네시아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지진 발생 시 길리 트라왕안 섬에는 최소 70여 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아직까지 한국인 사상자가 나왔다는 신고는 접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인근 섬 지진 여파…쓰나미 우려
 
지진 발생 지점에서 50km 정도 떨어져 있는 롬복 섬의 중심 도시 마타람과 이웃 섬 발리에서도 지진의 여파가 이어져 피해가 속출했다.
 
지진 당시 국제회의 참석차 마타람에 머물고 있던 카시비스완탄 샨무감 싱가포르 내무법무부 장관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호텔 10층 방에서 컴퓨터로 작업을 하고 있던 중 갑자기 방 전체가 격렬하게 흔들렸고 벽에 금이 갔다"면서 "서둘러 객실을 빠져 나와 계단을 통해 밖으로 나가는 와중에도 건물은 계속 흔들렸고 문짝도 떨어져 나갔다"고 지진 경험담을 전했다.
 
롬복 프라야 국제공항과 발리 섬의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은 터미널 건물 내부가 일부 파손 됐지만 활주로 등 핵심 시설에는 피해가 없어 모두 정상 운영 중이다. 관광객들은 항공권을 구할 수 없어 귀국하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자주 일어나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다. 지진보단 쓰나미로 인한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이다. 이번 지진 직후에도 롬복 섬에는 20차례가 넘는 여진이 이어졌고, 쓰나미 경보까지 내려졌다가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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