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무더위로 인해 휴가 떠나기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인천의 한 교회가 아이들을 위한 수영장을 마련했다. 지역 어린이들이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교회의 문턱을 낮춘 인천 계산중앙교회에 다녀왔다.
 
 ▲매년 여름이면, 인천 계산중앙교회 주차장 한 켠에 수영장이 마련된다. 올해로 10년째다.ⓒ데일리굿뉴스
 
10년째 지역 아이들 위해 수영장 개장
 
매년 여름이면, 인천 계산중앙교회 주차장 한 켠에 수영장이 마련된다. 피크닉 테이블부터 아이들을 위한 워터 슬라이드까지. 마치 워터파크를 연상하게 한다.
 
계산중앙교회 수영장은 휴가철이지만 놀러 갈 엄두를 못 내던 성도들과 주민들에게 매년 인기만점이다.
 
계산중앙교회 최신성 목사는 "수영장은 한 주일학교 교사의 헌금에서 시작됐다"며 "교회가 지역을 어떻게 섬길지 고민하던 때에 한 성도의 헌신으로 지역 아이들에게 시원한 놀이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고백했다.
 
2009년부터 10년째 수영장을 제공하다 보니,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났다.
 
최 목사는 "교회 수영장에 왔다간 부모님들이 개인 블로그에 올리거나, 학부모 모임에서 소개로 매년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어 감사하다"며 "다음 세대 아이들이 교회 마당에서 놀 수 있단 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한텐 큰 축복"이라고 말했다.
 
교회 수영장에 가고 싶어 부모를 졸라 수영장에 온 아이들도 상당수다. 유하성 군(10, 인천 계양구)는 "수영장에 와서 시원하고, 친구들이랑 놀아서 좋다"며 웃었다. 김시온 군(8, 경기 부천시)도 "물에 들어오기 전까진 더웠는데, 미끄럼틀을 타니깐 재밌고 신난다"고 전했다.
 
 ▲수영장 한 켠엔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먹거리를 판매하는 부스도 마련됐다.ⓒ데일리굿뉴스

수영장 한 켠엔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먹거리를 판매하는 부스도 마련됐다. 그늘 밑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들이 음식을 나눠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띈다.
 
백난희(38, 인천 계양구) 씨는 " 멀리 나갈 필요 없이 가까운 곳에서 물놀이를 아이들과 즐길 수 있어서 감사하다"면서 "교회가 수영장을 운영함으로써, 조금이나마 이 지역에 사시는 분들이나 아이들에게 영혼 구원의 통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이들에게 시원한 놀이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교회의 문턱을 낮추며 주민들의 발걸음을 교회로 이끄는 계산중앙교회. 인천 계산중앙교회에 마련된 수영장은 이달 12일까지 운영된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 주일(일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다.
 
 ▲계산중앙교회 수영장은 휴가철이지만 놀러 갈 엄두를 못 내던 성도들과 주민들에게 매년 인기만점이다.ⓒ데일리굿뉴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