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지에서 집시나 성소수자 등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가 확산되고 있다. 혐오 대상에 대한 실제 공격도 자행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유럽 전지역에서 이민자, 성소수자, 소수 종교집단에 대한 혐오와 공격이 늘어나고 있다.

유대인이나 이민자에 대해 위협적 공격
 
유럽 내에서도 이민자들에게 가장 포용적인 나라로 알려진 스웨덴에서는 반 유대인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 유대인에 반감을 느끼는 분위기가 전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웨덴에서는 일부 극우 세력들이 거리를 오가는 유대인들을 감시하고 상점에 파시스트 사진들을 붙이자, 위협을 느낀 유대인 상점 주인들은 잇달아 가게 문을 닫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이민자 공격이 잦아졌다. 나이지리아 이민자 가정 출신 여성은 지난 달 30일 거리를 거닐다 차량에서 날아온 달걀에 눈을 맞아 부상을 입었다. 사건 발생 며칠 전에는 19세 이민자 여성이 인종차별 구호를 외치는 10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유랑민족 집시에 대한 공격이 늘었다. 얼마 전 한 집시 청년은 극우 민족주의자들이 휘두른 칼에 목숨을 잃었다. 임산부와 10세 소년 등 근처에 있던 다른 가족 4명도 부상을 입었다. 공격을 한 단체는 집시 거주촌 건물과 집기를 부수고 이 장면을 SNS에 올렸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집시 청년 살해사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을지 모른다며 화살을 돌렸다. 하지만 집시촌을 철거하려던 사람들에 대해 사건 발생 두 달 후에야 가택연금 처분을 내려 솜방망이 처벌이란 비난을 샀다. 정부가 이들의 행태에 눈감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극우 세력, 성소수자와 소수종교 제재 가해
 
극우세력들의 혐오 대상은 성소수자와 소수 종교집단으로 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극우세력들이 성소수자들의 퍼레이드를 방해하고, 오스트리아에서도 소수 종교단체인 무슬림에 대한 위협과 공격을 가하고 있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정부일수록 이러한 혐오 경향은 강해지고 있다. 러시아 푸틴 정부는 2013년 게이 커플을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었고, 지난 해 4월엔 여호와의 증인을 급진주의 종교집단으로 규정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제도적 탄압을 강화해 대리모를 통해 자녀를 얻은 동성애 커플에게 법적 보호자 지위를 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소수자 혐오 조장행위 감시기구인 미국 남부빈곤법률센터 선임연구원 키건 행크스는 “극우민족주의자들은 다른 민족들의 다산으로 자신들이 주류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면서 “일부는 타 민족과의 출산율 격차가 동성결혼 합법화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불평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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