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역사가 오래된 기독교 민간단체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YMCA(회장 이석하)가 어느덧 창립 100년을 훌쩍 넘었다. 그 동안 YMCA는 기독교사회운동을 통해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의 가교 역할을 하며, 기독교 단체로서 변함없는 신뢰감을 얻어 왔다. 여봉구 부회장은 그 까닭을 "YMCA가 기독교 단체라는 것을 명시하기 보다, 실천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독교적 가치를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YMCA 여봉구 부회장을 만나 올해 YMCA의 중점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데일리굿뉴스
 
"YMCA의 관심은 청소년에게 향해 있습니다"

서울YMCA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는 바로 청소년들을 평화의 일꾼(Peace Maker)으로 키우는 피스메이커 운동이다. 서울YMCA에서 35년째 일하고 있는 여봉구 부회장은 "YMCA의 가장 첫 번째 고민은 어떻게 하면 청소년들을 건전하고 건강하게 육성할 수 있는지"라고 부연했다.
 
'건강한 청소년'이란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일까. 그는 "현대에는 더 이상 신체적으로 건강하다고 해서 그 사람을 건강한 사람이라고 얘기하지는 않는다"며 "신체와 정신, 정서, 사회적 관계 등이 골고루 건강해야 진짜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때문에 서울YMCA는 영·지·체를 건강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체력 프로그램과 영어토론,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오늘날 청소년과 청년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고민인 만큼, 교회 뿐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서울YMCA의 프로그램은 매번 선착순 마감이 될 만큼 인기가 뜨겁다.
 
서울YMCA는 다른 기독교 민간단체들과 달리 유독 일반인들의 참여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독교 단체라는 YMCA의 정체성이 여전히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기 때문인 이유가 크다.
 
여봉구 부회장은 "한두 번 프로그램에 참여해본 사람들은 누구나 YMCA가 기독교 단체임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부감을 느끼지는 않는다"며 "참여하시는 분들이 오히려 '이런 단체라고 한다면 기독교를 잘 모르지만 한번 알아보고 싶고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역'과 같이 교회에서는 흔하게 사용하는 단어들도 YMCA에서는 잘 쓰이지 않고 직접적으로 전도를 내세우지도 않는다"며 ""사람들이 스스로 기독교를 믿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기독교적인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갈등과 혐오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서울YMCA 역시 어떻게 하면 이 갈등 구조를 해소할 수 있는지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각 지역사회에 설립되고 있는 YMCA 이웃분쟁조정센터는 층간소음 문제부터 주민들 사이에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자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우며 갈등을 미연에 예방할 수 있도록 소통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부모들이 자식에게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하는 건 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 다른 사람들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거죠. 청소년들이 자신 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구성원, 피스메이커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YMCA가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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