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IMF 경제 위기 당시, 전국에서는 일명 '아나바다 운동'이 전개됐다. 최근 심각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나바다 운동'의 오마주 프로젝트를 시작한 예술 작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알루미늄캔 500여 개를 재활용해 만든 의자 ⓒ데일리굿뉴스

알루미늄캔 재활용한 의자 등 다양한 작품 전시
 
문승지 작가는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란 의미의 아나바다 운동을 환경문제에 접목시켜 작업한 작품들을 전시를 통해 선보였다.
 
문승지 작가는 "국가적 경제난을 해소하고자 전 국민이 하나가 대 실천했던 아나바다운동이 아직도 기억에 뚜렷하다"며 "그 기억은 현재 나의 디자인 작업에 여전히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우리에게는 지구온난화, 플라스틱 대란 등 환경문제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이 숙제처럼 남아있다"면서 "이런 환경에 살고 있는 한 사람이자 디자인으로서 현재 상황에 대해 좀 더 진지해질 필요를 느꼈고, 작업물을 통해 환경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해 이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전시는 △아껴 쓰고: 아낌없이 시작하는 방법 △나눠 쓰고: 나의 공간을 누군가와 나누는 것 △바꿔 쓰고: 작은 변화가 주는 커다란 가능성 △다시 쓰고: 다시 쓰며 생기는 새로운 이야기 등 4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에는 한 장의 합판에서 버려지는 부분을 최소화해 만든 나무 의자, 버려진 알루미늄캔 500여 개를 재활용한 의자, 버려진 가구가 갖고 있는 본래 소재의 아름다움을 살린 리폼 소파,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공유하는 가구 디자인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또 알루미늄 캔을 이용해 의자를 제작하는 과정도 영상을 통해 엿볼 수 있다. 1층에 전시된 제작 과정을 보기 전 벽면에 설치된 영상을 먼저 보면 제작 과정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단지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객들에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공유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전시장에 알루미늄 캔 1개를 가져오면 전시 포스터를 무료로 증정하고, 수집된 알루미늄캔은 작가가 작품에 활용한다. 또 작가와 함께 폐지를 활용한 화분 만들기 등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한편 문승지 작가는 확고한 스토리텔링 디자인 철학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을 기획한다. 가구 디자인을 비롯해 제품 디자인, 오브제, 설치, 공간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전세계적 관심을 받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최윤정 이사장은 "환경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이번 전시가 관객들에게 집과 가구를 통해 일상에서 예술을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환경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디자인을 통해 해답을 제시하고자 하는 문승지 작가. 문 작가의 전시 <쓰고, 쓰고, 쓰고, 쓰자>는 서울 중구 파라다이스ZIP에서 11월 3일까지 진행된다.
 
 ▲버려진 가구가 본래 갖고 있는 소재의 아름다움을 살린 리폼 소파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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