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첫 단체상봉이 오후 3시 시작됐다. 이산가족들은 지난 세월 동안 묻어둔 눈물을 쏟으며 감격적인 만남을 가졌다.
 
▲남북 이산가족이 20일 오후 첫 만남을 갖고 기쁨의 재회를 했다.(사진 연합뉴스)

끌어안고 오열...사진 보며 웃음꽃 피우기도

남측 상봉단 89명과 동행 가족 197명은 이날 오후 3시 금강산 호텔에서 첫 단체상봉을 통해 북측의 가족들과 만났다.
 
연회장으로 들어선 이산가족들은 이내 서로의 얼굴을 알아보고 끌어안았다. 곳곳에서 오열과 눈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남측 상봉단의 최고령자인 백성규 씨(101)는 휠체어를 타고 동행 방북한 아들과 손녀와 함께 연회장으로 들어왔다.
 
미리 기다리고 있던 북측의 며느리 김명순씨(71)와 손녀 백영옥씨(48)는 성규씨를 보자마자 어깨를 붙잡고 오열했다. 반면 오랜만에 헤어진 가족을 만난 성규씨는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며느리와 손녀를 달랬다.
 
양측의 가족들은 서로 준비한 사진을 교환하는 등 이내 화기애애하게 옛 기억을 이야기했다.
 
북측의 두 동생을 만난 서진호씨(87) 가족은 보자마자 손을 부여잡고 기쁨을 나눴다. 이들은 “우리 친형제가 이제야 만났다”며 웃음꽃을 피웠다.
 
북측의 올케와 조카들을 만나는 이금연씨(87)는 시각장애를 앓고 있어 다른 상봉자보다 연회장에 늦게 도착했다. 금연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북측 가족들은 오열하며 서로 붙잡고 자리에 주저앉기도 했다.
 
문현숙씨(91)는 북측의 두 동생을 만나 ‘세 자매 상봉’에 성공했다. 서로 웃으며 말을 건네던 세 자매는 흘러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현숙씨는 “광숙이 넌 엄마 없이 어떻게 시집갔어?”라며 동생을 걱정했다.
 
단체상봉에서 남북의 가족들은 2시간 동안 제각기 60여년 만의 감격적인 만남을 가졌고 저녁 7시부터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이들은 22일까지 2박 3일 간 총 6회, 11시간의 상봉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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