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본격적으로 맛볼 시간이 돌아왔다. 지난 8월 18일 개막한 제18회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오는 9월 2일(일)까지 17일간의 일정으로 치러진다.
 
 ▲40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가 열리는 자카르타 붕 카르노 스타디움 전경, 18회 아시안게임은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17일간의 열전으로 치러진다.ⓒ연합뉴스

아시아 45개국의 선수단이 참가해 40개 종목 465개의 경기가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인도네시아에서 56년 만에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5개 나라 1만 1,3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대회기간 동안 465개의 금메달 놓고 열띤 경쟁을 펼친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우리 대한민국선수단은 카드 두뇌 게임인 브리지를 제외한 39개 종목에 선수 807명, 경기임원 186명, 본부임원 51명 등 1,044명으로 구성됐다. 여자농구, 카누 드래곤 보트, 조정 3개 종목은 남북단일팀으로 구성됐으며 참가 선수는 36명이다.
 
우리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5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72개 등 총 208개의 메달을 노린다. 특히 양궁, 태권도, 펜싱, 유도 등 전통 효자종목에서 39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낸다는 각오 아래 그동안 피땀을 흘려왔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 1998년 방콕 대회 이래 6회 연속 2위라는 목표 달성을 노리고 선전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이 오는 2020년 안방에서 열리는 도쿄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전력을 다지기 위해 여러 종목에 대표 1진급 선수를 내보낼 것으로 알려져 한국의 2위 수성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라는 전망이다.
 
최초로 2개 도시에서 개최
 
이번 대회는 육상을 비롯한 대부분의 종목이 자카르타에서 치러진다. 또 사격과 조정 등 17개 종목은 팔렘방에서 진행된다.
 
이처럼 이번 대회는 역대 아시안게임과는 달리 최초로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와 수마트라슬라탄 주의 주도인 팔렘방 2개의 도시에서 개최된다는 점이 이채롭다.
 
팔렘방은 인도네시아에서 일곱 번째로 큰 도시로 알려져 있다. 원래 아시안게임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하기로 했으나 베트남이 자국 경제사정을 이유로 개최를 포기하면서 인도네시아로 대회장소가 변경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개막식은 지난 18일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진행됐으며 대회 폐막식도 이곳에서 갖게 된다.
 
‘The Energy of Asia(아시아의 에너지)’를 대회 슬로건으로 하는 이번 아시안게임의 대회 마스코드는 파푸아 섬의 새 극락조 빈빈(Bhin Bhin), 수마트라 코뿔소 카카(KaKa), 자바사슴 아퉁(Atung)이다. 대회 로고는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의 모습을 딴 원형에 중앙에는 올림픽 OCA공식로고에서 따온 반짝이는 태양과 8개 방향으로 역동적으로 뻗어나간 길로 이뤄져 있다.
 
이 디자인은 이번 아시안 게임의 테마인 ‘아시아의 에너지’를 상징한다. 이 힘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는 의미다. 로고에 사용된 다양한 색은 인도네시아의 다문화에 대한 관용과 존중을 의미한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대 다문화 국가이기 때문이다.
 
특이한 경기종목들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는 e스포츠가 처음 공식 시범종목으로 선정됐다.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게임의 세부종목은 ‘리그오브레전드’(LoL), ‘스타크래프트2’, ‘하스스톤’, ‘프로 에볼루션 사커 2018’(PES 2018), ‘펜타스톰’(아레나 오브 발러), ‘클래시 로얄’이다.
 
또 다른 시범종목인 카누폴로도 눈여겨볼 종목이다. 양쪽으로 노를 젓는 카약에 수구를 접목한 카누의 한 종목이며, 공도 배구공보다 약간 작은 수구용 공을 사용한다. 일종의 ‘배를 타고 하는 수구’라고 보면 된다.
 
아시안 게임에는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에는 없는 일부 아시아권 특유의 종목들도 포함돼 있다. 이들 종목들 가운데는 중국의 우슈, 일본의 가라데 외에 펜칵 살랏, 큰트랙트 브리지 등의 무술종목이 그것이다.
 
이외에도 족구의 일종인 세팍탁크로,술래잡기와 비슷한 카바디 등 인도를 중심으로 한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행해지는 스포츠들도 이색경기종목이다. 스포츠라기보다 레저로 알려진 수상스키(제트스키)나 패러글라이딩도 이번에 정식종목에 포함됐다. 흔히 길거리농구로 불리는 하프코트 3×3농구도 마찬가지로 정식종목이다.
 
한편 지난 8월 18일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에는 남북이 한반도기에 ‘코리아(KOREA, 약어표기는 COR)’란 국명 아래 공동 입장했다. 또 9월 2일 폐회식에도 함께 입장하게 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8월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 한 분 한 분이 민족화해와 평화정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자세로 북한 선수들을 배려하고 이들과 협력하며 잘 지내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는 축구의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첫 출전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병역혜택이 주어진다. 배구여제 김연경은 지난 2014년 인천대회에 이어 금메달 2연패에 나선다. 사격 진종오도 이번 아시안 게임을 마지막으로 준비하면서 금메달을 노린다.
(위클리굿뉴스 8월 19일, 37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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