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네덜란드를 떠들썩하게 만든 11세 소년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20년 만에 붙잡혀 화제다. 첨단 과학수사 기법의 하나인 'DNA 추적' 덕분에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에서 DNA 감정 기법을 활용해 20년 전 10대 소년을 살해한 용의자를 검거해 화제다.(사진제공=연합뉴스)

용의자, 10대 소년 성적 학대 후 살인
 
이 사건의 용의자인 요스 브레흐(55)가 현지시간으로 26일 스페인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혀 네덜란드 송환을 앞두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AF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브레흐는 1998년 8월 네덜란드 남부 림뷔르흐 주의 한 자연보호구역에서 열린 청소년 여름캠프에 참가한 닉키 베르스타펜(당시 11세)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소년은 현지 언론의 관심 속에 이뤄진 경찰의 대규모 수색 끝에 실종 하루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소년은 피살 전 성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에 진전을 보지 못하던 경찰은 DNA 감정 기법을 활용해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은 올해 초 사건 현장의 주변 지역에 사는 2만 명 이상의 남성에게 DNA표본 제공을 요청했고, 약 1만6천 명이 이에 응했다.
 
네덜란드 수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DNA 조사였지만 살해된 소년의 옷에서 발견된 범인의 DNA와 일치하지 않았다.
 
브레흐는 DNA 제공자 명단에 없었지만 브레흐 가족들이 올해 4월 그가 해외여행 중 실종됐다고 신고하면서 용의 선상에 올랐다. 그는 사건 발생 초기 목격자로서 경찰에 진술한 인물이었다.
 
네덜란드 경찰은 실종 신고를 받은 직후 프랑스 동부 산악지역 보주에 있는 브레흐의 숙소를 프랑스 경찰과 수색해 결정적 단서를 확보했다.
 
얀 엘란트 네덜란드 검사장은 "브레흐의 소지품에서 DNA를 채취했는데 용의자의 것과 일치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유럽 전역에 브레흐 체포령이 내려졌고 결국 그는 도주 끝에 검거됐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