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일(현지시간) 촬영한 스웨덴 한림원 건물의 모습 ⓒ연합뉴스

스웨덴 문학상 최종 후보에 <상실의 시대>, <1Q84> 등을 집필한 일본의 유명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외 4명이 선정됐다.

스웨덴 문학상은 올해 노벨문학상이 취소된 데 이어 신설된 문학상으로, 올해 한해만 시상하기로 제정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문학상이 노벨문학상을 대신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노벨문학상 선정기관인 스웨덴 한림원(the Swedish Academy)은 종신위원 남편의 성추문 파문과 미온적 대처로 인한 갈등이 깊어지면서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스웨덴 작가와 언론인, 문화계 인사 등 100여 명은 한림원과 비슷한 이름의 단체 '뉴 아카데미(the New Academy)'를 설립해, 올해만 시상하는 문학상을 신설했다.

뉴 아카데미는 문학상 최종 후보로 무라카미 하루키 외 프랑스령 과들루프 출신인 마리즈 콩데(Maryse Condé), 베트남 출생의 캐나다인 킴 투이(Kim Thuy), 영국 작가 닐 게이먼(Neil Richard Gaiman) 등 4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국적은 상관없다. 하지만 최소 두 권 이상의 작품과 그 중 한 권은 10년 이내 발표된 작품이어야 한다. 최종 후보는 도서관 사서들이 선정한 후보 47명 각각의 작품을 일반 시민들의 인터넷 투표로 선정했다.

문학상 수상자는 뉴 아카데미 심사위원회가 4명의 후보 중에서 고른다. 수상자는 각 부문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된 후인 오는 10월 12일 발표되며, 수상식은 노벨상 시상식 전인 12월 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릴 예정이다.

새 문학상 창설자 가운데 한명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 상이 노벨문학상을 대신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수상자 선정에 일반 시민도 참가함으로써 노벨문학상의 폐쇄적인 수상자 선정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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