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의 세습과 관련해 교계 안팎에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와 명성교회 교인들은 명성교회의 비자금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 김양필 집사와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김정태 목사는 3일 오전 명성교회 비자금 및 비위사실 수사촉구를 위한 진정서를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접수했다.ⓒ데일리굿뉴스

서울동부지검에 진정서 제출, "명성교회 비리의혹 수사해달라"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이하 세반연, 공동대표 김동호·백종국·오세택)와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이하 명정위)는 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명성교회 비자금 및 비위사실'에 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명성교회 세습에 대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의 합법 판결로 한국교회가 지탄 받는 것을 바라보며 그동안 모아온 여러 근거 자료를 토대로 진정서를 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명정위 이기정 집사는 이번 진정서 작성에 관해, "세습 사태가 불거지기 전부터 이미 교회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세습이 철회되길 바라는 교인들의 제보로 작성됐다"며 더불어 "한국교회 정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여러 단체의 참여로 이룬 자료들을 정리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명정위 김양필 집사도 "진정서 접수는 오래 전부터 준비한 일"이라며 "이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된 만큼 지금이라도 명성교회가 마음을 돌이켜 모두에게 사과하고 세습철회를 결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반연 김정태 목사는 명성교회를 향해 "성도들과 한국 교회, 심지어 비기독교인까지 나서서 멈추라는 세습을 왜 강행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면서 "무도한 짓을 서슴지 않는 배후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비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명성교회 측은 "비자금 사건은 그동안 검찰수사와 법원에서 이미 종결된 사항"이라며 "마치 불법과 부정이 있는 양 포장해 교회를 파괴하고 음해하려는 세력에게는 단호하게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김정태 목사와 김양필 집사는 검찰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광성교회 수양관 부당거래 의혹과 △숭실사이버대학교 등 대교재단 65억원 지원 의혹 △성남시청 공무원 인사개입 의혹 △새노래명성교회 뒷산 구입에 관한 의혹 등 네 가지를 진정했다.
 
이들은 "진정서를 기초로 검찰의 냉정하고 신속한 수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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