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3년마다 전국 대학의 기본 역량을 평가해오고 있는데 최근 발표된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에서 신학대들이 대거 하위 평가를 받아 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가 실시한 2018 대학역량진단평가에서 신학대학들이 대거 하위 평가를 받아 혼란이 예상된다.

대학 정상화 안간힘, 기본적 역할 회복해야

신학대를 비롯한 하위권의 대학들은 재정지원 제한, 입학생 정원 제한 등에 걸려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앞선 2015년 1차 평가땐 최하위 등급을 받았던 학교 중 폐교가 확정된 곳이 60%에 이를 정도로 부실대학들을 중심으로 폐교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다 학령인구의 감소는 앞으로 수많은 대학의 폐교를 가속화시킬 거라는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학대와 같이 종교나 예술 등 특수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는 대학역량진단평가에서 제외될 수 있는 만큼 대학운영 건전성이 어느정도 인지 가늠하기 어려워 최악의 상황도 무시할 수 없다.

3년전 우수대학으로 평가받았던 부산장신대는 이번 평가에 적극 나섰지만 정원의 35%를 감축하고 향후 3년간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없는 최하위 등급을 받게 됐다. 학교는 앞으로 컨설팅을 통해 회생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장신대 탁지일 교무학생처장은 "앞으로 3년동안 보완평가가 진행된다"며 "모든 학교 공동체원들에 대한 컨설팅이나 조사를 장기간 진행하게 될텐데 이 과정을 통해서 재평가를 위한 지표 관리를 하고 재정지원 제한을 해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일부 대학의 회생사례가 있어 희망의 끈을 기대할 수는 있다. 

재정지원과 학생 정원에 제한이 없는 자율개선대학으로 상향 평가받아 회생에 성공한 대학엔 신학대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3년전 정부가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실시했을 당시 그리스도대와 나사렛대가 D+등급, 한영신학대가 D등급, 루터대와 서울기독대가 E등급을 받은 바 있다. 이들 대학은 올해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면했습니다. 미약하게나마 정원 10% 감축과 정부의 재정지원이 일부 제한되는 역량강화대학으로 올랐다.

이 가운데 최하위 등급을 받았던 나사렛대와 루터대는 최우수인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루터대 정재민 기획조정처장은 "3년전에는 노력을 하지 않은 면도 있지만 방법을 몰랐었던 것 같고 사회수요를 맞추지 않았다"며 "신학적인 마인드로만 해결할게 아니라 현장에선 이런 인재가 필요하다고 하면 그 문제를 반영한 교육과정으로 계속 개편을 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루터대는 교단과 함께 대학의 정상화와 지속가능한 발전계획을 위해 협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특히 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가를 직접 교원으로 채용해 학습능력과 심리적인 부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원한 것이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방대학의 위기론이 끊임없이 이어져 나오는 가운데 신학대들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해 보인다. 한편으로는 학생 지원 등 학교의 기본적인 역할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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