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에 깊게 팬 주름이 또래보다 많은 경우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0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픽사베이 제공
보통 나이가 들면 주름이 생기고 깊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이마 주름은 노화 현상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부위 중 하나로, 깊게 팬 이마 주름을 볼 때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그런데 깊게 팬 이마 주름이 하나 더 늘어날 만한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툴루즈대학병원은 지난 8월 2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18 유럽시장학회 연례회의'에서 "이마에 깊게 팬 주름이 또래보다 많은 경우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0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툴루즈대학병원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3,221명(32·42·52·62세)을 대상으로 이마 주름 깊이와 개수 그리고 건강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이번 연구는 실험 대상의 이마 주름 깊이와 개수에 따라 0~3점의 점수(주름이 깊고 많을수록 점수를 높게 부여)를 매긴 뒤 20년 동안 경과를 추적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2~3점을 받은 집단은 0점을 받은 집단보다 심혈관질환 특히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사망할 위험이 10.2배 높게 나타났다. 조사 대상 3,221명 가운데 지난 20년간 233명이 사망했는데, 사망자 중 15.2%가 2~3점에 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1점을 받은 집단의 사망률은 6.6%, 0점을 받은 집단의 사망률은 2.1%였다. 뿐만 아니라 1점을 받은 집단은 0점을 받은 집단에 비해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사망할 위험이 4.94배 높았다.
 
죽상동맥경화증은 오래된 수도관이 녹슬고 이물질이 침착하여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처럼, 혈관의 가장 안쪽 막(내피)에 콜레스테롤이 침착하고 내피세포 증식이 일어나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말초로의 혈류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마의 좁은 혈관은 플라크라는 덩어리가 쌓이기 쉬우며, 이는 결국 혈관의 노화를 의미한다. 즉 깊게 팬 이마 주름이 많을수록 혈관에 플라크가 많이 쌓여있고 노화 정도가 심한 상태로 심혈관질환의 위험도 더 높다는 설명이다.
 
심장병 발병 위험을 입증하는 시각적인 바이오마커(체내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 연구는 이전에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대머리일수록, 귓불 주름이 많을수록, 눈꺼풀에 황색판종(누런 반점이나 종양)이 많을수록 심장병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관성을 입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마 주름과 사망 위험과의 상관관계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요랑드 에스콰이롤 툴루즈대 교수는 "이마 주름을 통한 진단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육안으로 쉽게 확인이 가능해 조기 진단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위클리굿뉴스 9월 16일, 41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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