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을 해로한 노부부의 사계절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나부야 나부야>가 스크린에 오른다. 노부부의 마지막 7년의 기록이 담긴 이번 영화는 깊은 울림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80여 년을 함께한 노부부의 아름다운 7년의 기록을 담은 영화 <나부야 나부야>가 20일 개봉한다.ⓒ데일리굿뉴스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이 관객들 울렸다"
 
지리산 삼신봉 자락 해발 600m에 자리한 경남 하동군 단천마을에서 80여 년을 함께한 故이종수 할아버지와 故김순규 할머니.
 
애처가로 소문난 할아버지와 애교만점 할머니의 소탈하지만 아름다운 일상은 우리가 잊고 지냈던 '부부'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최정우 감독이 노부부를 처음 찾은 것은 2011년 2월. KBS <세상사는 이야기-오래된 인연>을 촬영하기 위해서다.
 
최정우 감독은 "명절 특집 확대 편성을 기획했지만 무산됐었다"며 "이후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2017년부터 스크린 상영을 위해 영화화 후반작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를 대신해 요리, 설거지, 빨래까지 집안일은 모두 할아버지 몫. 할아버지의 세심한 배려 등 오랜 세월을 함께하며 정을 키워온 노부부의 아름다운 모습에 하동의 멋진 풍광이 볼거리를 더한다.
 
80년 가까운 세월을 해로한 두 사람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이별. 슬프지만 할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최정우 감독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할아버지가 청마루에 계시는데 나비가 마당에 앉았다"며 "생전에 나비를 좋아했던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할아버지가 나비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나비의 방언(나부)을 영화 제목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제작한 7년의 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라고 고백하는 최 감독. 그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생각처럼 길지 않다"며 "영화를 통해 우리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흔을 넘긴 노부부가 알콩달콩 동화처럼 사는 모습이 웃음과 재미 감동을 죽는 작품. 영화의 스토리가 흘러갈수록 노부부의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이 관객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드는 영화 <나부야 나부야>는 20일 관객들을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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